내부정보로 땅투기 혐의 LH 직원 '무죄'..법원 "범죄증명 안돼"(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공개 개발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2형사부(남천규 부장판사)는 9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LH 직원 A씨와 지인 2명 등 3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투기 의심되나 공소장 변경 없이 유죄 인정시 피고인 방어권에 불이익"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미공개 개발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2형사부(남천규 부장판사)는 9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LH 직원 A씨와 지인 2명 등 3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부패방지권익위법의 취지는 공직자가 기밀의 성질이 있는 내부 정보를 활용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을 때 처벌한다는 것"이라며 "이 사건 공소사실에서 특정한 '내부정보'는 LH가 직접 사업을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니므로 A씨가 이 정보를 취득·이용해 지인과 투기를 공모했다는 것은 합리적 의심 없이 범죄가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는 피고인들이 기밀에 해당하는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기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내부정보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고, 어떤 취지로 작성됐는지 등에 대해선 관계자를 조사하지 않았다"며 "피고인들이 부동산을 취득한 시점 등을 보면 투기 범행에 대한 강한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검사가 '내부정보'에 대한 공소장 변경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죄로 판단하는 것은 피고인들의 방어권 행사에 실질적인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검찰이 공소장에서 특정한 '내부정보'를 부패방지법에서 말하는 업무 중 취득한 기밀 정보로 볼 수 있는가였다.
검찰은 A씨가 2017년 1월부터 2월 말까지 노온사동 일원 취락정비 구역과 유보지 통합 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광명시흥 계획적 관리를 위한 운영방안' 등 3가지 문서 작성에 관여하고, 관련 첫 회의를 의미하는 킥오프 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근거로 기밀에 해당하는 내부정보를 취득했다고 봤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들 3가지 문서와 킥오프 회의에서는 단지 '주민 동의를 전제로 공공부문이 시행에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됐을 뿐 'LH가 직접 사업을 시행한다'는 내용을 예측할 근거가 없어 검찰이 특정한 '내부정보'는 투기에 활용한 결정적인 기밀 정보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LH 광명·시흥 사업본부에서 도시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17년 3월 업무상 취득한 비밀 정보를 이용해 지인 등 2명과 함께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4개 필지 1만7천여㎡를 25억원에 매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르면 공직자가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사실이 밝혀지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A씨 등이 산 땅이 있는 곳은 2010년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됐다가 LH의 자금난 등으로 개발이 중단됐다.
이어 2015년 지구 지정이 해제된 뒤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돼 오다 올해 2월 3기 신도시 개발예정지로 지정됐다.
이들이 25억원을 주고 매입한 땅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올 4월 기준 102억원으로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goals@yna.co.kr
- ☞ 목사가 예배중에 맨몸으로 총든 남성 제압…참사 막아
- ☞ 배우 이규한, '폭행 시비' 1년 3개월만에 검찰 송치
- ☞ 난간 올라서던 여성 구한 중학생…"모른 척 안된다 생각"
- ☞ 옛 여친 찌르고 경찰과 대치하다 결국...
- ☞ "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 외부 어린이들 신고
- ☞ 가수 채연 "'눈물 셀카' 찍었던 이유? 환호 뒤…"
- ☞ 이재명 아내 김혜경씨 낙상사고로 입원
- ☞ 미국 휩쓰는 '렛츠고 브랜든' 밈 열풍…무슨 뜻이길래
- ☞ 이혼소송 중인 아내 불륜 촬영한 남편…무죄→유죄
- ☞ 배우 이시언-서지승 오는 크리스마스에 결혼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김세의 스토킹 고소' 쯔양 경찰출석…"40여회 언급하며 괴롭힘" | 연합뉴스
- 성폭행 7년만에 검거 여고 행정공무원 집유 석방되자 검찰 항소 | 연합뉴스
- 증명서 떼러 경찰서 갔다가…살인미수 피의자 16년 만에 덜미 | 연합뉴스
- 김연경이 맡는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는…'비상근 조언자' 역할 | 연합뉴스
- 박찬욱 등 영화인, '서부지법 난동 취재' 다큐감독 무죄 탄원 | 연합뉴스
- 육군 출신이 해병대전우회 부총재 됐다…창립 44년만에 처음 | 연합뉴스
- 광주 북구 공무원 "부서장·구의원 힘들어" 유서 남기고 사망 | 연합뉴스
- '돈세탁' 페루 前대통령 부부 나란히 징역 15년 받아 | 연합뉴스
- 일가족 5명 살해 50대 용인으로 호송…범행동기 수사 | 연합뉴스
- 9호선 출근 열차 바닥서 '인분' 발견 소동…민원 10여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