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김어준 때문? "TBS 라디오 절대 틀지 말 것" 서울시·시내 버스 회사 공지 논란

현화영 2021. 11. 1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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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시내버스가 "라디오방송(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이상한 공지사항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자 TBS 라디오 대표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9일 "'뉴스공장'이 올해 마지막 청취율 조사에서 이전보다 더 큰 격차로 다시 한 번 1위를 했다"면서 "'뉴스공장' 프로그램은 2018년 이래 전체 1위를 계속하고 있는데 올해 서울시는 TBS 라디오 본부 예산 96.1%를 삭감한 예산안을 제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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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라디오 볼륨 줄이라는 취지의 공지사항"
인터넷 커뮤니티 사진 갈무리.
 
서울의 한 시내버스가 “라디오방송(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이상한 공지사항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나 TBS 예산 삭감을 결정한 오세훈 서울시장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한 장의 사진이 퍼졌다. 전날 오전 서울 시내버스 25대에 ‘라디오방송(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공지사항이 전해졌고, 이런 내용이 담긴 모니터 사진을 한 시민이 찍어 온라인 공간에 올린 것이었다.

이에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회사 측은 “‘교통방송 라디오 소리가 너무 크다’는 한 승객의 민원이 제기돼 자체적으로 기사들에게 라디오 볼륨을 줄이라는 취지로 공지사항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지사항 문구에 관해선 “버스 기사들이 보는 단말기 글자 수가 20자로 제한돼 있어서 내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메시지가 송출됐다”고 전했다.

방송인 김어준씨. TBS 제공
 
앞서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약 123억원 삭감한 252억여원으로 편성했다. 특히 이 중 라디오 본부 예산안은 96.1%나 삭감했다. TBS는 수입의 70% 이상을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이에 관해 오 시장은 “독립된 언론의 힘으로 정부 정책이나 서울시 정책에 대해 가감 없는 비판, 대안 제시를 하려면 재정 자립이 가장 선행돼야 하고 그 힘은 광고 수입으로부터 나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TBS 라디오 대표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9일 “‘뉴스공장’이 올해 마지막 청취율 조사에서 이전보다 더 큰 격차로 다시 한 번 1위를 했다”면서 “‘뉴스공장’ 프로그램은 2018년 이래 전체 1위를 계속하고 있는데 올해 서울시는 TBS 라디오 본부 예산 96.1%를 삭감한 예산안을 제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오 시장이 내세운 삭감 이유는 TBS 재정자립 언론독립을 위해서라고 했다”며 “그런 뜻이라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상업 광고를 허용하도록 힘을 보태주는 게 먼저일 텐데 예산부터 먼저 삭감하면 어떻게 독립하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너희의 폐활량을 늘려주기 위해 산소 공급부터 중단하겠다는 논리 아니냐”고 비꼬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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