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광주시장 "尹, 광주에서 '자작극' 있을 수도.. 시민들은 품격있게 반대할 것"

MBC라디오 2021. 11.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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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광역시장>
- 尹, 광주 방문은 누가 봐도 정치쇼
- 尹, 오늘 발표문 내용 따라 시민 반대 수위 달라질 것
-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반성 있다면 광주 시민은 품격있게 대응
- 尹,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포함해야
- 尹, 진상규명 앞장 서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 '자작극' 있을 수도 있어.. 과거에 이미 경험
- 尹, 안 만날 이유 없어.. 통합 위해 노력할 것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 진행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늘 광주를 찾죠. 전두환 발언과 개 사과 논란, 이것에 대한 호남 민심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관심인데요. 그런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윤석열 후보의 광주행을 정치쇼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왜 이렇게 비판했는지 이용섭 시장 연결해서 직접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용섭 > 예,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시장님, 왜 정치쇼로 규정하시는 겁니까?

☏ 이용섭 > 정치쇼라는 표현이 보는 시각에 따라선 과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시 상황을 보면 10월 19일 날 윤석열 예비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을 했고 이어서 사과를 집어든 돌 사진, 개 사과 사진까지 광주 시민은 물론이고 뜻있는 국민들 가슴에 불을 질러놓은 것이죠. 그런데도 광주는 반대해도 나는 간다는 식으로 그 중요한 경선을 목적에 두고 일방적으로 광주를 방문한다고 하니까 이것은 누가 봐도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얘기한 것이고요. 다행히 경선을 앞두고는 방문하지 않았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광주 방문 일정을 보니까 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 상무대 영창이 재연된 자유공원, 이어서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고 하는데 혹시 일정 관련해서 시하고 논의나 상의한 바가 있었습니까?

☏ 이용섭 > 윤 후보의 광주 일정을 저희하고 논의할 사항은 아니고요. 중요한 것은 일정이 아니고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민주시민들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반성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역사왜곡에 대해서 책임 있는 조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고요. 지금 오늘 오전에 광주 방문하기에 앞서서 윤석열 후보가 사과 성명서 발표한다고 들었거든요. 저희는 어떤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지 지켜보고 있고요. 5월 민주항쟁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약속하고 광주를 방문한다면 우리가 광주가 반대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사과하고 반성은 알겠는데요. 일단 책임 있는 조치라고 하는 것은 뭘 뜻하는 걸까요?

☏ 이용섭 > 제가 볼 때 윤석열 후보가 확실하게 광주 시민과 민주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려면 저는 세 가지 약속을 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째는 5.18민주화운동을 헌법전문에 포함시키는 노력을 하겠다. 두 번째는 5.18 진상 규명에 앞장서겠다. 세 번째는 역사 왜곡에 대한 당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 아마 이런 내용의 성명서가 오늘 오전에 방문한다면 광주 시민들은 광주방문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광주 시민들은 설령 5.18 책임자라고 할지라도 진정으로 사죄하고 반성하면 포용하고 용서하는 통합의 길로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 진행자 > 그 세 가지 내용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

☏ 이용섭 > 이게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역사 의식을 보여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역사의식을 어떻게 보일 수 있는 겁니까?

☏ 이용섭 > 지금은 그때 들으셨겠습니다만 10월 19일 날 전두환이 5.18과 뭐만 빼면 정치 잘한 것 아니냐는 이런 역사의식이나 인식은 매우 잘못된 것이죠. 그것도 이제 평범한 시민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넘어갈 수 있지만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리더의 역사의식이 잘못돼 있으면 나라가 제대로 갈 수가 없고,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역사는 올바르게 기억되고 기록되어야 역사가 교훈을 줄 수 있고 힘을 갖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사 인식이 매우 중요한 것이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학생 단체는 5.18 민주묘지에서 1박 2일 농성을 벌이는 중이고 일부 시민단체는 썩은 사과를 전달할 거다 이런 얘기하고 있는데 혹시 이렇게 충돌 사태가 빚어지는 것 아니냐,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던데요.

☏ 이용섭 > 제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윤석열 후보가 진정성 있는 오전에 사과 성명을 낸다면 저는 기본적으로 그런 충돌은 없을 거라고 보고요. 그렇지 않고 의례적으로 진정성 없는 의례적 사과나 정치적 행보로 광주를 방문한다면 뭐 그렇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하면 우리 광주 시민들은 불의에는 강하고 도전적이지만 매우 지혜롭고 현명합니다. 물론 얘기한 것처럼 오늘 발표문 내용에 따라 반대 수위가 달라지겠지만 민주 인권 도시에 시민답게 성숙한 시민의식 바탕으로 품격 있게 대응할 것이고요. 경찰도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호할 것입니다. 다만 이제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또 거기는 자작극으로 하는 사람도 일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충돌 없을 거다 이렇게 얘기하긴 어렵겠지만

☏ 진행자 > 자작극은 왜 말씀하시는 겁니까?

☏ 이용섭 > 과거에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2015년인가요, 그때도 5.18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극우성향 단체들이 여기 금남로와 5.18묘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했거든요. 그때도 우리 시민들은 매우 자제를 했죠. 폭언이나 물세례 달걀 던지는 것도 자제했지만 또 여기에서 어떤 정치인들은 비판받고 탄압받는 모습을 보여서 다른 쪽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고 하는 그런 걸 노리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때론 그런 돌출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죠.

☏ 진행자 > 시민단체 관계자분들하고 이야기 나눠보셨어요?

☏ 이용섭 > 예, 시민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단체도 오늘 오전에 납득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성명서를 낸다면 매우 조용하게 진행이 될 것이고요. 일부에서는 저한테 전화나 문자도 보내신 분이 있어요. 제1야당 대선후보에게 너무 심한 것 아니냐, 강성 이미지가 광주 발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저도 잘 알죠. 그렇지만 광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저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5.18 민주화 운동은 6.25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가슴 아픈 사건이고, 또 사랑하는 아내, 남편, 자식들을 먼저 보내고 40년 이상 눈물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5월 가족들이기 때문에 이런 폄훼와 모욕을 당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또 광주 시민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격려와 위로를 해줘도 견디기 어려운데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광주와 5.18를 폄훼하고 모욕하는 사람들 보면 폭발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메시지 내는 방법이 말로 하는 메시지도 있지만 몸으로 하는 메시지도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 이용섭 > 행보를 보여줘야죠.

☏ 진행자 > 김종인 비대위원장 시절에 김종인 위원장이 무릎을 꿇고 한 장면이 기억에 떠오르는데 윤석열 후보도 이런 식 행동을 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 이용섭 > 그건 그분이 판단해서 할 문제고요. 저는 외형적인 그런 자세나 모습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제가 아까 얘기한 것처럼 세 가지를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헌법전문에 5.18민주화운동 포함시키겠다, 진상규명에 앞장서겠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겠다, 이런 콘텐츠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시적으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서 무릎을 꿇고 절하고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이면. 지속적으로 정착되려면 내용이 중요한 것이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캠프 광주 선대위 측에서 어떤 입장을 밝힌 바가 있느냐 하면 우리 시장님을 향해서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기 위해 5.18에 대한 광주 시민의 깊은 상처와 아픔을 정치판에 끌어들이는 것은 아닌가라고 판단한 적이 있거든요. 어떤 말씀을 주시겠습니까?

☏ 이용섭 > 저는 광주시장으로서 제 얘기를 한 것이고 그분들은 윤석열 후보 캠프니까 캠프 입장을 얘기했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한 가지 꼭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광주는 편가르기 정치를 반대하고 통합의 정치를 원합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 후보라서 윤석열 후보라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고 5월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것에 대한 분노인 것입니다. 그 누구라도 5월 광주의 아픔 역사를 매도하고 광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면 광주 시민들은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민주당 후보가 그런 비슷한 발언을 했다면 민주시민들은 지금 보다 훨씬 강도 높은 비판을 했을 것이고 그 사람은 후보직을 유지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시장님이 윤석열 후보하고 만날 일정이나 계획은 전혀 없으세요?

☏ 이용섭 > 현재로선 없습니다.

☏ 진행자 > 만약에 만남 요청이 들어오면 만나실 겁니까?

☏ 이용섭 > 안 만나야 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중요한 것은 통합의 길로 가야 되고 어쨌든 제1야당의 대선 후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분이 광주의 상황, 역사의식, 앞으로 대응에 대해서 제대로 해줘야 나라가 발전하고 바른 길로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꼭 안 만나야 된다 그게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까 말씀했던 세 가지 조치사항이 가장 핵심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정리하면.

☏ 이용섭 > 예.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 점 확인하면서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용섭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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