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473명으로 또 최다..정은경 "위드코로나 1단계 지속할 수도"

이우림 2021. 11. 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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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에 대해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며 의료 체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상황이 나빠지면 (6주 후에도)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온 건 1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정 청장은 ‘지금 같은 추세면 2단계로 무난하게 가기에는 조금 어려운 거 아니냐’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의원이 ‘1단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거냐’고 묻자 정 청장은 “1단계를 지속하거나 아니면 조치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인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는 4주간의 이행 기간과 2주간의 평가 기간을 거친 뒤 다음 달 2단계로 넘어갈 예정이었는데 검토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 청장은 “자영업자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하다 보니까 1단계 완화 폭이 컸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며 “현재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접종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면역도가 좀 떨어지고 있어서 추가 접종을 최대한 집중적으로 추진하면서 모니터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위중증 사례 증가에 따른 비상계획 가이드라인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묻자 정 청장은 “병상에 대한 행정명령을 최근에 가동해서 변경된 부분을 반영해 세부 지침을 이번 주 내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중증 환자 473명 최고치 경신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위중증 환자 수는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73명으로 전날보다 13명 증가하면서 하루 만에 역대 최다 수치를 경신했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7명 늘어난 21명으로 열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58.3%로 나타났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하면서 중환자 병상이 75% 이상 가동될 경우 서킷 브레이커(비상계획)를 발동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직 75%에 근접하진 않아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수도권을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다르다. 수도권 내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73%다. 병상 개수로 보면 서울은 87개, 인천은 22개, 경기는 77개 정도 여력이 있는 상태다. 정부는 최근 행정명령으로 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의료 인력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중환자 병상 여력이 없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별도의 비상계획을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방역당국 관계자는 “수도권 등 특정 지역에만 별도의 비상계획을 적용하는 방안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전국적인 유행 규모 와 양상, 의료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을 거쳐 비상계획 시행 여부와 내용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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