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타격'.."공사 기간 늘려줘야"

이나라 2021. 11. 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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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어제 요소수 긴급수급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없는 현장이 많습니다.

특히 일반 화물차보다 훨씬 더 많은 요소수가 필요한 건설 중장비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공사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2만 제곱미터 면적의 복합산업단지를 만드는 공사현장.

한참 땅을 파야할 굴착기가 힘없이 서있습니다.

골재를 퍼나를 덤프트럭도 운행을 멈췄습니다.

요소수를 쓰는 장비 20대 가운데 70%가 어제부터 이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그나마 움직이는 차량의 요소수 눈금은 4칸 중 1칸.

오늘 사용하면 바닥이 납니다.

[전재윤/덤프트럭 운전기사 : "차에 (요소수를) 하루 15에서 20리터 사용해야 하고요, 그런데 지금 (10리터) 한 통을 구하려면 10만 원 이상 줘야 구할 수 있는 입장이고...지금 기름값보다도 요소수 값이 배로 비싸니까..."]

정부가 긴급 확보한 요소수는 공공 버스와 화물차, 구급차 등이 우선 공급 대상이어서, 건설장비는 후순위로 밀렸습니다.

게다가 하루에 살 수 있는 양은 대당 30리터 뿐.

크레인 등의 대형장비는 하루 밖에 쓸 수 없는 양입니다.

[조승호/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장 :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주유소에서 줄을 서서 요소수를 구입한다? 이거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요."]

결국 남은 건 노후 장비 뿐.

현재 이 현장에는 요소수가 들어가지 않는 이런 노후 건설 장비들만 간신히 공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어, 공기라도 늘려달라는 요구가 나옵니다.

[이윤석/건설현장 소장 : "공기(정해진 기간) 내에 공사를 못 마치게 되면 저희가 지체상환금을 물어야 하고, 관리비가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손해가 커집니다)."]

다만, 레미콘과 시멘트 업계는 시중 요소수 공급에 숨통이 트이며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고 있어서, 다음주 요소수 유통망 정상화 여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나라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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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라 기자 (thiscount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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