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 '해임 위기' 입주자 대표, 되레 "아파트 홍보돼서 좋아"

현화영 2021. 11.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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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외부 어린이들을 경찰에 신고해 논란에 휩싸인 입주자 대표 회장이 자신을 해임하려 한다는 보도에 "오히려 아파트 홍보가 돼서 좋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입주민 (B) 회장은 타지역 어린이들만 골라 아이들을 관리실에 잡아두고 경찰에 놀이터 기물 파손으로 신고 한 것"이라며 "폐쇄회로(CC)TV를 봐도 아이들이 기물 파손한 정황은 없었으며, 입주민 회장 개인의 의견으로 타지역 어린이는 우리 아파트에서 놀 수 없다는 게 그분의 논리"라며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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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들 해임 추진 분위기 보도에 "아무 상관 없다. 우리 아파트 홍보되는데 얼마나 좋냐. 저는 홍보가 된다고 본다"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외부 어린이들을 경찰에 신고해 논란에 휩싸인 입주자 대표 회장이 자신을 해임하려 한다는 보도에 “오히려 아파트 홍보가 돼서 좋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A 아파트 관계자는 “전날 오후 7시쯤 입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모여 B 회장의 놀이터 신고 사건 관련 대책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B 회장의 해임 절차를 위해 현수막 제작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B 회장은 여전히 자신은 잘못이 없으며 스스로 입주자 대표직에서 물러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사퇴 요구) 플래카드 100개를 달아도 아무 상관 없다”면서 “우리 아파트 홍보되는데 얼마나 좋냐. 저는 홍보가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입주자 대표직 사퇴와 관련해선 “그만두고 하는 건 아니다. 규정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B 회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아파트 주민들은 공동주택관리법 관리규약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B 회장을 조기 해임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이 사건은 지난 4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알려지게 됐다.

청원인은 이날 B 회장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생 5명을 아파트 관리실에 잡아두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폭로했다.

청원인은 “급히 달려가 보니 우리 아이를 포함해 총 5명의 초등학생을 관리실에 잡아 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서 “5명의 아이는 연락받고 도착한 부모를 볼 때마다 닭똥 같은 굵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는 “입주민 (B) 회장은 타지역 어린이들만 골라 아이들을 관리실에 잡아두고 경찰에 놀이터 기물 파손으로 신고 한 것”이라며 “폐쇄회로(CC)TV를 봐도 아이들이 기물 파손한 정황은 없었으며, 입주민 회장 개인의 의견으로 타지역 어린이는 우리 아파트에서 놀 수 없다는 게 그분의 논리”라며 황당해했다.

당시 놀이터에서 놀다 신고당한 아이가 쓴 글도 공개됐는데, 아이는 “갑자기 할아버지가 어디 사냐며 물어보고 나는 ‘XX 산다’고 했더니 ‘XX 사는데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몰라?’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해 공분을 일으켰다.

아이는 이어 “할아버지가 이놈, 저놈(이라고 하면서 ) 커서 몹시 나쁜 큰 도둑놈이 될 거라고 했다”며 “친구 어머니와 형이 오자 자식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경찰 아저씨께 전화했는데 너무 무섭고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앞서 B 회장은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의 임시회의에서 ‘어린이 놀이시설 외부인 통제’ 건을 의결했다가 입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은 단지 내 놀이터를 외부 어린이가 이용할 경우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B 회장은 아동 협박 및 감금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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