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삼전 개미, '7만전자'에서 손절

한광덕 2021. 11. 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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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의 답답한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처음 6만원대로 추락한 지난달에도 개인은 2조453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말 8만1천원에서 지난 12일 7만600원으로 12.84% 내렸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시장 전체적으로도 개인은 지난달 2조9135억원 순매수에서 이달에는 1조861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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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0일간 2600억원 매도 우위
"연말 양도세 회피 일시적 매도" 분석도
클립아트코리아

삼성전자 주가의 답답한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경합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락했던 지수를 다시 최고 수준으로 되돌리는 상황과 비교된다.

14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11월 들어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5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개인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월간 순매도로 전환하게 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처음 6만원대로 추락한 지난달에도 개인은 2조453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누적 순매수 금액은 35조1324억원에 이른다. 개인 소액주주는 6월말 기준 454만6497명으로, 지난해말(215만3969명)의 2배가 넘는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말 8만1천원에서 지난 12일 7만600원으로 12.84% 내렸다. 지난 1월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두워지자 본격적으로 미끄럼을 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 이익은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2분기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9만5870원이다.

반면 미국 증시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시총 2조5천억원달러를 사이에 두고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6개월만에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 51.39% 급등했고 애플은 13.03% 올랐다. 이승우 센터장은 “시가총액 2천억달러 이상 초대형 기업 중 올해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부진한 곳은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를 받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뿐”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단가는 8만403원이다. 최근 3개월 평균 매수가는 7만3251원으로 낮아졌지만 현재가와 견주면 여전히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주가가 떨어지면 추가매수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를 해온 개미들이 이젠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파는 것(손절)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연말 대주주 확정을 앞두고 양도소득세를 회피하기 위한 일시적인 매도라는 관측도 있다.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대주주로 분류돼 주식 양도차익의 20∼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시장 전체적으로도 개인은 지난달 2조9135억원 순매수에서 이달에는 1조861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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