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괄 태극 문양→고유 로고.. 국립중앙박물관, 예전 얼굴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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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예전의 얼굴을 되찾았다.
박물관 건물을 본뜬 고유 심볼마크가 최근 다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수목원 등 행정과 무관한 기관들이 오래 써 온 고유 심볼마크를 없애고 획일적으로 정부 상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이제라도 국립중앙박물관이 고유 MI를 되찾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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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취지, 정체성 좀 더 부각하기 위한 취지"
2016년 모든 국가기관 일괄 태극 문양 도입
"기관 특성 고려하지 않아 획일적, 특색 없어"
15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고유 MI(Museum Identification)를 다시 활용하기 시작했다. ‘서봉총 재발굴의 성과’ 전시회 포스터에 고유 로고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지난 7월 열렸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기증 명품전’과 지난달 열린 ‘동원 이홍근실 40주년 기념전’ 포스터까지 대부분의 특별전시 포스터에 정부 상징 대신 기존 MI가 자리하고 있다.
해당 MI는 2005년 만들어진 것이다. 박물관 외관을 길고 짧은 9개의 선으로 형상화했다. 단층 모양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축적되는 모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가운데 짧은 선은 현재를, 왼쪽과 오른쪽은 각각 과거와 미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박물관의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서 예전 MI를 정부 상징과 겸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정부 상징보다 MI를 좀 더 많이 쓰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 지침에 대해 무리수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수목원 등 행정과 무관한 기관들이 오래 써 온 고유 심볼마크를 없애고 획일적으로 정부 상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로고를 도입할 경우 관람객들에게 각인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천마총 금관을 본뜬 국립경주박물관이나 전통 조각보를 형상화한 국립민속박물관 등 특색있는 MI가 사라지는 것에 아쉽다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많았다.
이제라도 국립중앙박물관이 고유 MI를 되찾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영했다. 이은실 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대중과 가까워야 하는 전시기관이 정부 상징을 쓸 경우 관람객들이 친밀감을 갖긴 어려울 수 있다”며 “고유 브랜드를 활용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의 경우 테마파크 안에서는 자체적인 심볼마크를 쓰고 있지만, 직원들 명함에는 삼성 심볼이 쓰여 있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브랜드를 이원화해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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