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장문의 해명글' 보니.."'을'들의 전쟁 보고 있는 것 같아"

권준영 2021. 11. 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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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교를 졸업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KBS 아나운서로 입사하고 이후 국회의원까지 됐다'고 자신의 취업 상공 사례를 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자, 장문의 해명글을 남겼다.

고민정 의원은 "경희대 재학생들, 그리고 총학생회까지 그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며 "총학생회가 직접 언론사를 통해 정치인의 입장을 묻고, 집행부가 아닌 학생들은 개별문자로 입장을 묻고, 의원실 사무실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를 하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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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평가절하엔 동의할 수 없어"
"제가 그 당시 겪은 현실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이고, 또한 사실을 기술한 것"
"오해의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분교'라는 말은 몇 시간 후에 삭제"
"국제캠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면,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교를 졸업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KBS 아나운서로 입사하고 이후 국회의원까지 됐다'고 자신의 취업 상공 사례를 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자, 장문의 해명글을 남겼다.

고민정 의원은 "경희대 재학생들, 그리고 총학생회까지 그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며 "총학생회가 직접 언론사를 통해 정치인의 입장을 묻고, 집행부가 아닌 학생들은 개별문자로 입장을 묻고, 의원실 사무실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를 하고…"라고 말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의원은 모교인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분교'라고 지칭해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교 평가절하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그 당시 겪은 현실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이고 또한 사실을 기술한 것"이라며 "당시 저뿐 아니라 꽤나 많은 선후배들은 소위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현실이었다"고 적었다.

'분교'라는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년 전 당시 학과분리가 대부분은 되어 있었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학과도 존재했기에 분교이면서도 분교가 아니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오해의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분교라는 말은 몇 시간 후에 삭제했다. 기록을 보시면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제가 다녔던 20년 전의 학교와는 다른 곳"이라며 "완전한 이원화가 되어 다른 종류의 학교인 것이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노력으로 현재의 국제캠이 어떤 곳인지 인지하고 있다. 이 점을 알고 있기에 저 또한 '당시'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늘 쏟아지는 문자들을 보며 대학꼬리표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좌우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며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지방은 인서울을, 인서울은 sky대학을, sky대학은 해외 유학을 바라보고 달린다. 재학생들의 말처럼 국제캠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면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고 의원은 "저 또한 학창시절 대학당국을 향해 그렇게 행동했던 바가 있어 원망스럽기 보다는 대학생답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밖에 나가있는 동안 경희대 국제캠 총학생회에서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면담 시간을 잡아도 좋다. 아니면 저를 직접 학생들 앞에 세우셔도 좋다.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겠다"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학생들은 모교를 '분교'로 지칭한 고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고 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이라고 꼬집었다.

학생회는 또 경희대가 성공적인 이원화 캠퍼스 체제를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고 의원의 배려 없는 언행이 학교를 블라인드 채용이 아니면 취업조차 힘든 대학으로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학교가 한 명의 정치인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며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다고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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