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중립' 의지 부각 의도?..文, 연일 정치 현안과 거리 두기

고수정 2021. 11. 1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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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정치 현안과 거리가 다소 먼 일정들을 수행하면서 '몸조심'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선거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통령의 일정도 정치적 메시지'라는 시각이 존재하는 만큼, 자칫 선거 중립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정치 현안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위기 극복, 기후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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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기후위기 등 글로벌 이슈 관련 행보
"위기 극복 정부로서 마지막까지 최선" 강조
靑 "대통령의 중립 의지 분명" 野 우려 일축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정치 현안과 거리가 다소 먼 일정들을 수행하면서 '몸조심'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선거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쳇 대표를 접견하고, 2021년 준장 진급자 대상 삼정검 수여식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FLNG 선박 '코랄 술' 출항 명명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K-박람회 격려 방문(11일), 신임 감사원장 임명장 수여식(12일), APEC 화상 정상회의(12일) 등의 일정을 가졌다.


이는 '대통령의 일정도 정치적 메시지'라는 시각이 존재하는 만큼, 자칫 선거 중립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정치 현안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위기 극복, 기후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시정연설에서 "위기 극복 정부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지에 따라 대선과 거리를 두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0월부터 그간 진행해 왔던 고위 당정청 회의를 선거 때까지 중단했다. 특정 후보 및 정당을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민청원 게시글도 대선 때까지 비공개 처리하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대선 정국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야당은 대통령의 '선거 중립'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전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고 많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해 공정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중 탈당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소속 정당으로부터 제명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만 탈당 요구를 거부하고 임기 말까지 당적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의 탈당은 잘못된 관행"이라며 "대통령에게 당적을 이탈하라는 것은 책임 정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선거 중립' 우려에 대해서는 "야당 입장에서는 걱정할 수 있다"면서도 "아마 야당도 문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지는 분명하고, 실제 그렇게 할 것이라는 신뢰는 갖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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