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단체들 "차기대통령 과학기술 중심 비전 보여야"..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캠프 성명서 전달

고재원 기자 2021. 11.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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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과학기술 6개 단체 성명서 발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는 16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과총 제공

국내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6개 단체가 각당 대권 주자들에게 과학기술 중심 국가에 대한 비전 제시를 요구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는 16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현재 대선주자들의 행보에 과학기술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주요 정당과 그 후보들에게 과학기술 중심 국가 비전을 제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단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이 안보와 경제에 직결되고 있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국가 미래경쟁력이 과학기술 경쟁력으로 귀결되고 있다”며 “한국이 선도국이 되느냐 쇠퇴의 길을 걷느냐의 갈림길에 놓인 절체절명의 시기에 정치지도자들의 인식 전환을 통한 과학기술 중심국가 비전 확립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에 국가의 생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기술혁신”이라며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선진국들은 발 빠르게 조직과 제도를 강화, 대응하고 있으며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에 국가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국제질서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목도하는 과학기술계의 위기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며 “이 절체절명의 긴박한 시기에 정치지도자들의 과학기술 인식이 무엇보다 하지만 대선주자들의 행보에서는 과학기술이 보이지 않아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의 미래경쟁력은 과학기술을 빼놓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시대적 요구와 과학기술인들의 뜻을 모아 주요 정당과 후보에게 대전환의 시대에 과학기술 중심국가 비전을 제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전달됐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대전환 시대에 과학기술 중심국가 비전 확립을 요구합니다.”

  세계는 지금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구한말에 맞먹는 거대한 파도가 불어 닥치고 있습니다. 자유무역 중심의 글로벌화에서 자국 기술 중심 보호무역주의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백신 안보, 미·중 과학기술 패권경쟁, 기후변화의 심화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안보와 경제에 직결되고 있습니다. 미국주도의 QUAD 결성과 같이 지정학(geo-political)이 아닌 기정학(techno-political)적인 동맹체제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 대전환의 시기에 국가의 생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기술혁신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발빠르게 조직과 제도를 강화하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략적으로 과학기술정책국(OSTP)의 내각수준 격상과 혁신경제법(USICA) 제정을 통해 과학기술정책 리더십과 주요 국가와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가적 자원과 역량을 총 투입함으로써 2035년 미국경제 추월과 중국몽 실현 등 세계 패권을 꿈꾸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경제안보상 겸 우주과학기술담당상을 신설하여 경제안보와 과학기술을 연계한 정부조직을 구축하였고, 유럽은 탄소국경세(BCAM), 의료수출규제 등 다양한 기술무역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선진국들은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에서 국가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을 넘어 세계적 선도국이 되느냐, 아니면 쇠퇴의 길을 걷느냐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인구절벽을 극복할 우수한 인재를 길러야 하고, 성장동력 발굴과 국가전략기술 확보로 미래 대한민국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절체절명의 긴박한 시기에 정치지도자들의 과학기술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 국가의 미래경쟁력은 과학기술을 빼놓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국제질서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차대한 이 시기에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위기의식은 어느 때보다 심합니다. 우리는 과거 추격형 전략(fast follower)으로 성장을 이루어냈으나 앞으로는 선도형 전략(first mover)을 추구하지 않으면 종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백신개발이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이 대전환의 긴박한 시기에 대선주자들의 행보에서는 과학기술이 보이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의 편린조차 찾을 수 없어 실망을 금할 수 없고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이에, 6개 주요 과학기술단체는 시대적 요구와 과학기술인들의 뜻을 모아 주요 정당과 그 후보님들에게 “대전환의 시대에 과학기술 중심국가 비전을 제시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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