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 장애' 소상공인 실제 피해는?.."7천 원 보상 터무니없다"
[앵커]
KT가 지난달 통신장애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7~8천 원 수준의 요금 감면을 해주겠다고 발표했었죠.
시민단체가 피해를 호소한 업체 80여 곳을 조사해봤더니, 평균 40만 원 이상 매출액이 줄었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이들 소상공인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배달앱 주문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경기도의 한 분식집.
KT 통신장애가 있던 날 결제 기록을 보니 점심시간 배달 주문이 한 건도 없습니다.
매출은 한 주 전 같은 요일보다 40만 원 넘게 줄었습니다.
더구나 장사를 못해 남은 식재료는 모두 버려야했습니다.
[최홍영/경기 남양주시 : "냉장식품 같은 경우는 유통기한이 일주일 정도라 그날그날 쓰는 사용량에 비례해서 발주하는데...그런 상품은 또 버려야 하니까 (손해가 크죠)."]
인터넷 방송으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이 업체도 아예 영업을 못했습니다.
장애 발생 전 오전에 접수된 주문도 상품을 배송하지 못하고 모두 처분했습니다.
[김홍민/부산 북구 : "송장 출력을 못해서 물류센터에 오늘 배송 나갈 물건에 대한 자료를 못 보내준 거죠. 전산이 증명하지 못하는 피해 금액이 훨씬 더 크죠."]
참여연대가 중소사업장 80여 곳의 매출기록을 분석했습니다.
통신장애 당일 평균 매출액은 24만7천 원.
한 주 전보다 40만 원 넘게 감소했고, 다음날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매출 감소액을 모두 피해액으로 보기 어렵고 실제 피해가 발생한 업체가 조사에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7천 원 수준의 KT 보상안은 터무니없다는 걸 보여준다는 게 참여연대 측의 설명입니다.
[한범석/변호사/참여연대 : "(피해가)소액이 발생한 상황에서 변호사비용이라든지 법원 부담, 본인의 시간까지 들여가지고 소송을 제기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약관에 대한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장애 발생 뒤 KT 고객센터엔 만8천 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KT 측은 접수된 사례를 토대로 추가 보상을 검토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갑
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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