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전담병원→중환자실..확진 25일 만에 폐기능 상실

남영주 2021. 11. 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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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중증 환자수가 500명에 육박하며 또 최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병상이나 의료기기, 인력부족으로 중증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이는 상황이 걱정이죠.

실제로 무증상 상태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했던 60대 여성이 폐기능이 상실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는데, 전담병원은 퇴원축하 편지를 보내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무증상 상태에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60대 여성 박모 씨.

사흘 뒤 구토와 발열이 시작됐지만, 센터의 대응이 부실했다고 박 씨 가족은 주장합니다.

[박모 씨 딸]
"열이 너무 나는데 타이레놀도 (집에서) 가지고 온 거 먹으라고 한다, 무슨 조치가 하나도 되지 않는다, 계속 이런 얘기 하시고"

발열이 시작됐지만 나흘이나 센터에 머물렀고, 호흡 곤란 증세까지 나타난 뒤에야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날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가족들은 박 씨와의 연락이 두절되자 병원에 직접 문의했고, 그때서야 상태가 심각해져 인공호흡기를 달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박모 씨 딸]
"병원에 있었던 동안 엄마는 그냥 재워주는 약을 썼고 인공호흡기로 유지를, 그냥 유지하고 계셨던 거예요."

가족들은 병원 측 대응에 울분을 터뜨립니다.

[박모 씨 딸]
"에크모(인공심폐기)를 달아야 할 상황이지만 할 기계가 없으니 그냥 편히 보내자는 식의 답변을 받아서 너무 황당하고."

가족의 수차례 요청 끝에 대형 종합병원에 옮겨진 박 씨.

에크모, 인공심폐기 치료를 받으며 기약없이 폐이식 수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모 씨 딸]
"사람을 데려갔으면 잘 관찰을 해서 증상이 있으면 바로바로 처치해줄 거라고 믿고 있었던 거예요. 하루하루 되게 지옥 같아요."

박 씨는 생사의 기로에 놓였지만, 코로나 전담병원에선 퇴원 축하 편지를 보내는 등 또 다시 관리의 허술함을 드러냈습니다.

[박모 씨 딸]
"위중증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는 체계는 하나도 없는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치료가 되는지는 다 묻히고 너무 가볍게."

생활치료센터는 "확진자가 가져온 타이레놀 외에도 직접 처방도 해줬다"고 밝혔고, 코로나 전담병원은 "환자 개인정보와 관련돼 있어 답변 드릴 수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철
영상편집 : 손진석

남영주 기자 dragonb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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