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中 짝퉁 난무..'아이템 위너' 노린 학원까지 등장

윤상문 2021. 11.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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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쿠팡에는 같은 상품을 가장 싸게 파는 업체를 대표로 노출 시켜 주는 승자, 이른바 아이템 위너제가 있습니다.

싸면, 승자이다 보니 아예 중국산 짝퉁을 싸게 파는 업자들이 있는데, 중국 현지에는 이런 업자를 교육하는 학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품 최저가가 5만 원대인 신발.

그런데 쿠팡에서 검색하면 1만6천원이나 더 싸게 팝니다.

베스트 상품평엔 "안심하고 사셔도 된다"는 글이 올라와있고, 별점도 네개반이나 됩니다.

정품일까 가짜일까?

상품평을 자세히 훑어보니 정품이 아닙니다.

"후기에 정품이라고 해서 샀는데 같은 판매자 맞나요?" "바느질 완전 엉망진창" "심하게 삐뚤어진 체크 패턴"

쿠팡에서 이렇게 베스트 상품평만 보고 정품인줄 알고 샀다가, 피해를 본 사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가짜 텀블러 구매자] "후기도 되게 좋았고 '다 정품이다', 아니면 'TV에서 봤던 것과 똑같다' 이런 제품 설명을 많이 봐서 그냥 믿고 제품을 구매했던 것 같아요."

이런 피해가 많은 건 쿠팡만의 독특한 아이템위너 제도 때문입니다.

쿠팡에서 물건을 팔 때, 단 돈 1원이라도 더 싸게 올리면 아이템위너가 됩니다.

아이템위너가 되면 검색에서 유일하게 노출되고, 다른 판매자들이 이미 확보한 같은 제품의 상품평들도 모두 끌어올 수 있습니다.

이 제도의 헛점을 중국 업자들이 노립니다.

짝퉁 상품을 정품인 것처럼 속여, 최저가로 올리면, 버젓이 아이템위너가 되는 겁니다.

[중국인 쿠팡 판매 업자] "똑같이 정품을 만들면 수지가 안 맞기 때문에 아예 짝퉁을 만들어요."

중국 업자들은 이 수법을 '껀마이', 즉 따라판매라고 부릅니다.

많이 팔리는 상품을 선택해, 무조건 최저가로 올리는 수법입니다.

[쿠팡 '껀마이' 학원 직원 (중국 웨이하이시)] "껀마이를 하면 주문을 굉장히 빨리 받을 수 있어요. 기존의 리뷰가 있잖아요."

중국 현지에서는 아예 껀마이로 쿠팡에서 돈 버는 법을 가르치는 전문 학원들까지 생겼습니다.

[쿠팡 '껀마이' 학원 직원] "저희 교육생들만 봐도 첫 달에 20만 위안, 4천만원 정도 매출을 기록한 사람이 세 명이나 돼요."

누군가 짝퉁으로 신고해도, 다른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하면 그만입니다.

[중국인 쿠팡 판매 업자] "쿠팡도 알아요. 짝퉁인지 얘네도 알아요. 왜냐하면 애네가 이걸 수익이 많아요. 수수료 떼가니까."

쿠팡은 일부 악성 판매자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알고 있다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네이버쇼핑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아예 중국 업자들의 가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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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혜린

윤상문 기자 (sang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509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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