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내 이름·주소·전화번호가 미국 사이트에?..39만 명 노출

이문현 2021. 11. 1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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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이름과 전화 번호, 주소 같은 한국인 들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제보가 들어 왔습니다.

규모가 39만 명이나 되고 번지수나 아파트 동 호수까지 나와 있었는데요,

취재진이 직접 연락을 해보니까 엉터리가 아닌 진짜 정보 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제보는 MBC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랑하는 이를 찾게 도와드립니다."

가족, 연락이 끊긴 친구, 또 옛 연인까지 무료로 찾아준다는 사이트입니다.

주소 목록으로 들어가자, 미국과 캐나다는 각 주별로, 나머지 230여개 국가는 나라별로 나눠집니다.

'South Korea', 한국을 클릭했습니다.

6,499페이지에 걸쳐 무려 38만 9천 8백여명의 정보가 나열됩니다.

전화번호나 주소 중 하나만 있는 것도 있지만,둘 모두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전화번호에는 한국 코드 82가 붙어있고, 정상적인 번호로 보이는 게 대부분입니다.

이 중 15명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10명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A씨/경기 의정부시] <OOO씨 맞으신가요?> "제 와이프인데요, 무슨일 이시죠?"

[B씨/경기 수원시] <OOO씨 맞으신가요?> "아, 네 무슨 일이시죠?"

10명 모두 이름과 전화번호가 일치했고, 사이트에 적힌 주소는 8명은 현재 주소, 2명은 옛 주소였습니다.

[C씨/서울시] <중앙동 OOO번지가 맞으신가요?> "네, 무슨 일이에요, 그런데?"

범죄에 악용될 소지마저 있어 보입니다.

[스토킹 피해 여성] "제가 스토킹 피해도 있고요. 집 먼저 옮기고 직장을 옮겼어요. 구글에 제 전화번호 검색하니까 바로 나오던데요…위험하다, 무섭다."

[D씨/서울시] "알리고 싶지 않는 경우도 있을 텐데, 그게 바로 노출돼 버리면 그 부분은 무섭기도 하고…"

이 사이트는 한국 39만명 뿐 아니라 미국 2억명, 일본 40만명, 심지어 북한까지 230여개국 3억 5천만명의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를 어떻게 모았을까?

"이름과 주소는 SNS에 공개돼 있고, 연락처는 일부 통신사가 판매한다"며, "정확한 출처는 영업 비밀"이라고 돼 있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개인정보를 공개해 놓은 음성적인 사이트는 제가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아주 공개적으로 잘 정리된 형태로 만들어 놓은 사이트는 처음 봤습니다. (개인정보가) 동의 없이 수집된 것일 확률이 굉장히 높거든요."

사이트 전화번호는 미국 델라웨어주 지역번호.

법인을 만들 때 실소유주를 공개할 필요가 없어서 조세회피처로 꼽히는 곳입니다.

전화를 걸고 메일을 보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습니다.

[해당 사이트]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이 사이트의 존재를 알려주고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개인정보호호위원회 관계자] "법 위반으로 판단이 되면 과태료 부과하고 이런 정도인데 <그걸(과태료 부과를) 누구한테 해요?> 그러니까요‥ 특정이 안되면 수사를 못하잖아요"

위원회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이동통신사에 사이트 차단 요청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노성은/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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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영근 노성은/영상편집 : 조아라

이문현 기자 (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510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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