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접수가 먼저?..교통사고 중상자 막은 보험사 직원

박진영 2021. 11. 16. 21: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통 사고로 사람이 크게 다쳤을 때 환자를 병원에 보내는 게 가장 급한데 한 보험사 직원이 보험 접수부터 요구해 중환자 이송이 늦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진 신호를 받은 택시가 교차로를 지나는 순간, 반대 차로에서 불법 좌회전을 하던 승용차가 강하게 충돌합니다.

이 사고로 택시가 심하게 부서졌고, 택시 기사는 장기가 파열돼 병원에서 소장 봉합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문제는 사고 직후 가해 차량 보험사 직원의 대응입니다.

택시 기사가 크게 다쳐 병원 이송이 먼저지만 보험 접수부터 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피해자 아들 : "아버지가 통증을 호소하시는데 상태를 살피지도 않고, 119 구호 조치도 전혀 없이 보험 접수만 하라는 것에 화가 났고요. 자기 일이라면 그렇게 하겠냐."]

급히 현장에 도착한 택시 기사의 가족이 119에 신고해 구급차가 도착한 후에도 보험사 직원은 재차 보험접수를 종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구급차 이송은 10분 가까이 지체됐고, 수술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해당 보험사 지침에는 고객 부상이 심할 경우, 신속히 후송 조치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삼성화재 측은 자회사 협력업체 직원이 실수한 것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관계자 : "사고 출동자에게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사고 처리 과정에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즉시 사과 드렸고, 다시 한번 재교육하겠습니다."]

지난해 6월 서울에선 한 택시 기사가 접촉사고 처리를 요구하며 구급차를 가로막는 바람에 병원 이송이 늦어져 70대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도 못 받고 숨졌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박진영 기자 (jyp@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