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헬스조선

코로나19 중증화 경보.. 왜 비만이 문제인가?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1. 17. 10:00 수정 2021. 11. 17. 10:05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환경오염 물질 지방에 축적돼 면역계에 영향
당뇨·고혈압 동반 아니어도 '위험 변수' ​
지방에 축적된 환경오염물질은 면역계에 악영향을 미쳐 코로나 중증화율 높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중증환자율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중요 지표가 된 이후 코로나 고위험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코로나 증중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진 질환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비만 등이다. 특히 비만은 당뇨, 고혈압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중증화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는데, 비만 자체가 코로나 중증화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은 왜 코로나를 더욱 악화시키는지 알아보자.

◇지방, 환경오염 물질 저장소… 면역력 악화 직격탄

최근 대한의학회지에는 우리 몸의 지방에 쌓인 환경오염 물질이 면역력에 악영향을 끼쳐, 지방이 많은 비만환자가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비만이 코로나19 중증화의 독립적인 매우 위험요소라는 것이다.

연구를 보면, 지방조직에는 친유성(親油性) 환경오염 물질인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POPs)' 등 다양한 환경오염 물질이 축적되어 있다. POPs는 유기염소 살충제, 폴리염화 비페닐, 다이옥신 및 폴리브로민화 디페닐 에테르, 테트라클로로디벤조-p-다이옥신(TCDD) 등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물질을 포함한다. TCDD의 경우, 동물 실험에서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내성을 감소시킨 물질로 잘 알려졌으며, 유기염소 살충제과 폴리염화 비페닐 등은 체내 면역독성을 일으킨다는 다수 연구결과가 있는 물질이다. 면역독성이 발생하면 면역체계는 노화하고, 노화된 면역 체계는 전염병 감염 증가 위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연구를 진행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덕희 교수는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은 체내에 들어오면 주로 지방 조직에 저장되고, 지방분해를 통해 순환계로 매우 천천히 방출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적인 신체는 소모해야 하는 열량에 따라 적절히 지방 조직을 분해해 오염물질도 서서히 방출되지만, 비만인은 지방 분해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건강한 일반인에 비해 더 빠르게 오염물질이 순환계로 방출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비만은 H1N1 인플루엔자 기간에 중증화율과 사망률에 영향을 주는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확인된 바 있는데, 이는 코로나19에서도 마찬가지이다"고 말했다.

◇살 빨리 빼면 된다? 오염 물질 배출 속도만 증가

몸속 오염물질을 빨리 없애려면 빨리 체중감량을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연구진은 빠른 체중감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체중감량은 지방 조직의 분해가 이뤄지는 과정이기도 한데, 이 속도가 빠르면 지방에 축적되어 있던 오염물질도 빠르게 순환계로 방출된다는 것이다.

이덕희 교수는 "비만 환자는 소량의 오염 물질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순환계로 방출되고, 체중 감량은 체중 감소 기간에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오염물질을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출돼 체내에서 순환하는 오염물질은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장기에 달라붙어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굉장히 해롭다"고 밝혔다.

◇가장 좋은 다이어트, 지속 가능한 생활습관 실천

살을 빨리 빼면 환경오염 물질이 빠르게 순환계로 배출되고, 그렇다고 천천히 빼자니 체지방에서 계속 오염 물질이 배출된다 하니 어떻게 하라는 건지 막막할 수 있지만, 답은 있다.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의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지금 당장 실천하면 된다.

이덕희 교수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은 순환계에서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유해 영향도 완화한다"며 "체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방법과 '건강한 다이어트'라고 하는 방법은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꾸준한 운동, 건강한 음식 섭취, 숙면, 규칙적인 생활 등의 생활습관만 유지해도 어느 정도의 살은 저절로 빠지고, 지방에 축적된 환경오염 물질은 자연스럽게 배출된다"고 밝혔다.

특히 교수는 절대 단기간 체중 감량을 위한 극단적인 식이,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덕희 교수는 "오염물질의 체내 배출, 순환 속도는 체중 감량의 속도, 정도와 비례하기에 빠른 체중 감량보다 꾸준하게 천천히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극단적인 식이 조절과 운동은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방법이나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요요현상은 체내 오염 물질을 증가·배출하는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덕희 교수는 "거창한 운동도 필요 없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계속하면서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일 이상의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만이 악화하고 있는데, 꼭 헬스장에 가서 거창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걷기, 달리기 등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