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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종전선언 협의에 만족한다는 외교부..美국무부는 북핵 위협 강조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입력 2021. 11. 18. 13:30 수정 2021. 11.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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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부장관 기자회견 발언에 해석 분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17일(현지시간) 한미일 차관협의회가 끝난 후 국무부에서 회견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최 차관과 셔먼 부장관은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종료 직후 각각 현재 진행 중인 종전선언 관련 협의에 대해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제9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후 우리 외교부가 배포한 결과 보도자료에 나오는 문장이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모두 “종전선언 관련 협의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종전선언을 둘러싼 협의가 순조롭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 이날 국내 언론에는 셔먼 부장관이 종전선언 관련 한·일과의 협의에 만족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 근거는 이날 오후 셔먼 부장관이 단독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 있다.

셔먼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소리(VOA) 기자로부터 “한국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과 한국이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있다. 더 상세하게 알려줄 수 있나”란 질문을 받았다. 이에 셔먼 부장관은 다소 복잡한 외교적 표현을 써서 답했다. 미 국무부가 공개한 원문은 다음과 같다.

On the issue around end-of-war statement, I’m very satisfied, the United States is very satisfied with the consultations we are having both with the Republic of Korea and with Japan, and with other allies and partners, on the best way forward to ensure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I look forward to those continued consultations.

Wendy R. Sherman, Deputy Secretary of State

셔먼 부장관의 답변 중 “종전선언을 둘러싼 이슈와 관련해, 나는 매우 만족한다”는 부분까지만 자르면 그가 종전선언과 관련해 만족하고 있는 것 같은 해석이 된다. 하지만 국무부는 쉼표를 사용해서 뒷부분을 모두 한 문장으로 연결했다. “종전선언을 둘러싼 이슈에 관련해”라고 운을 뗀 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나아갈 방향에 관해 우리가 한국과 일본과 그리고 다른 동맹과 파트너들과 하고 있는 협의에 나는 매우 만족하고, 미국은 매우 만족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셔먼 부장관의 방점은 종전선언보다 ‘비핵화 협의' 자체에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한·미가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는지 여부는 직접 언급하지 않고 외교적 답변을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다시 “한국의 한국전쟁 종전선언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이 타이밍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이 동의하나 하지 않나”란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셔먼 부장관은 “종전에 대해 나는 이미 동료 기자에게 우리가 내부적으로 그리고 다른 동맹 및 파트너들과 좋은 협의(good consultations)를 하고 있다고 답했고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이 좋은지 여부는 답하지 않았다.

국무부의 공식 입장을 알 수 있는 결과 발표문에는 ‘종전선언’이란 단어 자체가 등장하지 않았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에서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미국, 일본, 한국의 긴밀한 협의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야기하는 위협에 대응하려는 그들의 의도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종전선언보다는 ‘완전한 비핵화’와 ‘북핵·탄도미사일의 위협’에 무게를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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