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공무원 폭행 피해 속출..소극 대응에 2차 피해

정상빈 2021. 11. 1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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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최근 고성군에서 군청 공무원이 폭행당하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강원도 전체로도 공무원이 폭행이나 폭언 등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일부 소속 기관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해 피해 공무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군 한 면사무소에서 일하는 50대 공무원입니다.

지난 10일 마을 배수로 공사 현장에서 이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공사 구간에 사유지가 있어,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갑자기 봉변을 당했다는 겁니다.

공무원은 해당 이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피해 공무원/음성변조 : "(공사를) 못한다고 하니까 저희가 사유서하고 실정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니까 더 화가 난 거고 그러면서 주먹질을 하는 거죠."]

지난 8월에는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통계 조사원으로 임시 고용된 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공무원이 민원인 등으로부터 폭언이나 폭행 등 위법행위를 당한 경우는 다른 시군에도 많습니다.

강원도에서만 지난해 1,162건이 발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381건에 이릅니다.

그런데 피해 공무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소속 기관이나 상사들이 쉬쉬하며 조용히 넘어갈 것을 압박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이정구/공무원노조 고성지부 사무국장 : "시끄러워지거나 조직에 누가 될까 봐 그것(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결국은 악성 민원인에게 끌려다니거나 위협감에 본인들이 해야 하는 공정한 일을 못 하는…."]

시군들이 최근에 민원실 등에 CCTV와 비상벨 등을 설치해, 공무원을 보호하겠다고 나선 게 그나마 나아진 정돕니다.

해마다 공무원을 정신적, 신체적으로 위협하는 악성 민원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보호 대책은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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