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빼고 다 바꾼다'..전략 선회 승부수

2021. 11. 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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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감한 전략 변화에 나섰다.

이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함께 발을 맞췄던 핵심 자문그룹과 원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별도의 전략 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이나 메시지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이 후보 스스로가 주변 여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방식에는 답답함을 느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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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내세워 현안마다 유연하게 대처
직속 별동대 구성..선대위 개편도 속도
재난지원금·특검 입장, 여론 맞춰 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감한 전략 변화에 나섰다. 특유의 유연성과 결단력으로 지지율 정체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지론인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고집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철회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해서는 직접 사과하는 등 중도층 포섭에 나섰다. 비대해진 탓에 “속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던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초선 의원들과 함께 혁신에 나서는 등 이 후보의 ‘실용 정치’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9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직접 핵심 자문그룹과의 전략 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 대응 기조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간 ‘원팀’ 기조 아래 현역 의원 163명이 모두 참여하는 ‘매머드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조직이 너무 큰 탓에 신속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함께 발을 맞췄던 핵심 자문그룹과 원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별도의 전략 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이나 메시지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이 후보 스스로가 주변 여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방식에는 답답함을 느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선대위 개혁을 주장하며 위원장직을 반납한 이탄희, 황운하 의원 등이 “민주당이 해야 되는 과제에 대해 빠른 속도로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데 대해서도, 이 후보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는 취지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의 변화는 정책에서도 두드러졌다. 이 후보는 전날 “(재난지원금) 지원의 대상과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가 어렵다면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에 대해서라도 시급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추가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주장을 두고 여야뿐만 아니라 당정 갈등이 심해지는 등 여론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때부터 ‘목표를 위해 명분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기조로 민생 문제를 해결해왔다”라며 “이번에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 대한 빠른 지원을 위해 자신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을 철회하고 야당의 손실보상 확대 논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 등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 역시 이 후보 특유의 ‘유연성’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최근 선거 때마다 문재인 정부에 부담이 될까 우려해 부동산 정책 실패에 적극적으로 사과하지 못했는데, 이런 모습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안 좋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캠프 내부의 우려에도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는 정책 실패도 과감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야권을 향한 공세 수위는 더 높였다. 당장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을 철회하며 야권은 그간 주장해왔던 손실보상 지급을 위한 논의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이 후보가 특검 수용으로 입장을 선회하며 윤 후보와 가족에 대한 특검 수용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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