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의 헤어스타일은 고데기일까? 펌일까?

송예인 2021. 11. 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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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캐릭터의 서사가 모두 녹아들어간 스타일

알고 보면 악세서리 하나, 컬러 하나까지 모두 의도된 JTBC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배우 고현정 스타일링 분석.

「 고현정 – 정희주 」
사진 JTBC

극중 희주는 성공한 미술가이자 태림병원/학교 일가의 며느리입니다. 재벌집 며느리라는 특정한 설정 때문에 드라마 내 고현정의 스타일링은 커다란 액세서리, 풍성한 웨이브의 헤어 등 꽤 화려한 편. 하지만 집안에서는 아이들과의 관계마저 서먹하고 이제는 과거마저 그를 괴롭게 하죠. 자세히 보면 이러한 드라마 내 캐릭터의 포지션, 상황을 드러내는 장치가 구석구석 숨겨져 있습니다.

사진 JTBC

가장 대표적인 예가 드라마 초반에 등장했던 레드 컬러 네일. 화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항상 긴 기장과 강렬한 컬러를 유지하죠. 이는 희주의 화가라는 직업 자체가 그에게 맞지 않는 것임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네일 컬러가 붉은색인 이유도 따로 있어요. 드라마에서 정희주와 구해원의 키 컬러를 각 레드와 그린으로 설정했기 때문이죠. 자세히 살펴보면 각 캐릭터가 대립할 때 구해원은 낡은 녹색 코트를, 정희주는 붉은색 옷이나 립으로 포인트를 준 장면이 많습니다.

「 웨이브 스타일링의 비밀 」
사진 JTBC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는 고현정의 헤어 스타일 또한 캐릭터에게 맞게 설정되어있죠. 고현정 배우 헤어 담당 에스휴 승렬 원장은 “실제로 관리가 매우 까다롭고 비싼 시술”이라 답변했습니다. 과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웨이브 스타일링의 비밀은 커트에 숨어 있다고도 했죠. “일반 울프컷이나 히메컷 등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레이어드 컷이에요. 머리 아래쪽은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윗부분만 기장을 짧게 잘라 머리 질감을 더 살렸죠. 그래서 웨이브를 넣으면 일반 레이어드에 웨이브를 넣은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납니다. 따로 이름을 짓는다면 ‘고결컷’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요”

사진 JTBC

웨이브는 펌이 아닌 모두 고데기를 이용한 연출입니다. 볼륨과 광을 모두 살리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해요. “고현정 배우의 모질 자체가 곱슬이라 볼륨을 유지하면서 머릿결을 정돈하는 효과가 있는 ‘콜라겐 트리트먼트’를 시술해 웨이브의 느낌을 더 살렸어요. 펌은 따로 하지 않고 봉 고데기로 아랫부분만 살짝 S컬 정도로 연출했습니다. 기장이 상대적으로 더 짧은 윗부분은 바깥쪽으로 뻗친 느낌이 들도록 C컬을 넣었어요”

「 과거 VS 현재 」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링은 어떻게 다를까요? 기장과 컬러는 똑같지만, 과거 장면은 웨이브 없이 긴 생머리, 현재의 모습은 고급스러운 헤어 컬러와 함께 풍성한 볼륨감의 웨이브 헤어로 스타일링했습니다. 하나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면 긴 기장의 네일 뿐. 배우 고현정의 헤어 담당 에스휴 승렬 원장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진 JTBC

“과거 회상 장면은 고현정의 캐릭터가 아직 재벌집에 온전히 자리 잡지 않은 시점이에요. 그래서 부티나기보다는 청순해 보이도록 연출해야 했죠. 현재보다는 좀 더 어려 보이는 느낌도 내야 했고요. 고급스러운 느낌의 커트 머리 질감이 전부 숨겨질 수 있도록 매직기로 쭉쭉 펴서 생머리로 스타일링 했습니다”

사진 JTBC

“현재는 재벌집 며느리의 부유한 느낌을 내야 했어요. 헤어 컬러 또한 울, 캐시미어 등의 고급스러운 의상과 가방에 잘 어울리도록 신중하게 선택했죠. 초콜릿 컬러처럼 어두운 갈색을 전체적으로 염색한 뒤 톤온톤으로 두세톤 정도 밝게 ‘솜브레 염색’을 했습니다. 자칫 브릿지를 넣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머리를 가닥가닥 세로 방향으로 섬세하게 떠서 염색하는 기법이에요. 이렇게 하면 밝은 염색 모가 뿌리까지 위치하지 않아서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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