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에도 비축유 방출 요청..정부는 "검토 중"

정원석 기자 2021. 11. 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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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하 석유비축기지. 〈사진=한국석유공사〉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주요 석유 수입국들에 비축유를 방출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비축유란 석유의 수급 불안정에 대처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확보해두는 물량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든지 유조선이 침몰하는 경우 등 국내 수급에 불안정 사태가 생길 때를 대비해두는 물자인 겁니다.

현재 고유가 사태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보니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을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다.

OPEC은 올해 12월이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며 증산을 서두르지 않는 건데 미국은 17일 기준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41달러로 1년 사이 2.12달러에서 60% 넘게 폭등해 애가 타는 상황입니다.

고유가가 정권 입지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조사에서 4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 인도에도 비축유를 풀어 유가 안정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일단 우리나라도 외교부를 통해 요청을 받아들고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통상 전쟁 등 수급 불안의 이유가 아닌 가격 때문에 비축유를 풀지는 않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게 정부 입장인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비축유는 현재 9700만 배럴로 3~4개월 정도를 석유 수입 없이 버틸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미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축유를 풀더라도 유가가 안정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그간 위축된 산업들이 다시 기지개를 피고 있어 석유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데다가 정작 중동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진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소식에 국제유가는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입니다.

18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78.66달러로 약보합세를 기록 중이고, 서부텍사스유 WTI는 79.01달러, 브렌트유는 81.24달러에 거래를 마쳐 숨 고르기 중입니다.

국내에선 휘발유는 오늘 기준 리터당 1697.81원, 경유는 1520.25원으로 지난 12일부터 8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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