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호'는 中 우한시장 노점상".. WHO 체면 구기나

한아름 기자 2021. 11. 2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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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번째 확진자가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도매시장의 노점상이라는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사진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번째 확진자가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도매시장의 노점상이라는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최초 환자가 이 시장을 방문한 적 없는 회계사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과는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이 연구는 코로나19의 기원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대 진화생물학 교수인 마이클 워로비 박사가 2019년 12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상황을 재구성한 논문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워로비 박사는 언론 보도, 초기 환자들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9년 12월11일 증상이 발현된 화난시장 여성 상인 웨이구이샨이 코로나19 최초 환자라고 논문에 명시했다.

이는 WHO의 추정을 뒤집는 주장이다. 올해 초 우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던 WHO는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우한시의 회계사 천모씨를 1호 환자로 지목했다. 천씨는 화난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과 접촉한 적이 없다. WHO 조사팀은 천씨에게 언제부터 증상을 보였는지 직접 묻지 않았다. 대신 현지 병원의 설명만 듣고 그가 2019년 12월8일 처음 증상을 보인 최초의 코로나19 환자라고 판단했다.

워로비 박사는 천씨가 12월8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 것은 그가 발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은 같은 달 16일로, 천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날부터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찼다고 증언한 바 있다.

워로비 박사는 "이는 바이러스가 화난시장에서 확산하기 시작했으며 천씨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코로나19에 걸렸음을 시사한다"며 "그는 증상이 시작되기 직전 화난시장 북부를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코로나19 대유행이 화난시장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동안 화난시장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돼 왔으나, WHO는 천씨를 최초 환자로 보고 이 시장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워로비 교수의 분석 결과 초기 확진자 19명 중 10명은 화난시장을 드나들었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로비 교수는 "화난시장과 연관된 초기 환자 대부분은 너구리를 파는 구역을 방문했다. 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이 이뤄졌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1100만명이 거주하는 이 도시(우한) 초기 환자의 절반이 축구장 크기 만한 장소(화난시장)와 연관돼 있는데, 코로나19가 이 시장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패턴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설명하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WHO가 임명한 조사관들을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도 워로비 박사가 환자를 추적한 과정에 문제가 없다며 코로나 첫 환자가 화난 시장 노점상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팬데믹 발생과정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안 립킨 컬럼비아대 마일란 공중보건대학원 바이러스학자는 "워로비 박사가 치밀하게 작업한 훌륭한 논문이고 합리적 가설이지만 이것만으로 기원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야생동물 기원설, 우한 연구소 유출설 등 코로나19 기원 논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주요 외신은 전망했다. 미국 등 서방권과 중국은 코로나19의 기원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WHO는 우한에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박쥐 등 동물을 매개체로 인간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4개국은 해당 조사 과정에서 원자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연구소 유출설을 강력히 주장해온 앨리나 찬 브로드연구소 연구원은 2019년 11월에 발생한 초기 환자들에게 대한 상세 자료가 있어야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자료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WHO 조사에 실수가 있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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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기자 ar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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