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尹 돌잔치상에 日엔화" 윤석열측 "韓銀 발행권을..허위발언 철회·사과하라"

한기호 2021. 11. 20. 07: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宋, "돌상에 엔화 놓일 정도로 日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 아들 윤석열씨" 지칭
尹측 "그 화폐, 한국은행 발행한 1000환권..공당대표가 무책임 허위발언" 반박
宋, 尹 가족에 "크리미널 패밀리" 거듭..조국 일가 빗대며 김건희 검증론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당대표가 11월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 1차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왼쪽). 오른쪽은 송 대표가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다"고 주장한 근거로 추정되는 윤 후보의 과거 돌잔치 사진 옛 인스타그램 게시물. 윤 후보 측은 20일 이양수 수석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돌상에 놓인 화폐는 엔화가 아닌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라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연합뉴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일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가족을 향한 범죄 가족, 친일 등 프레임 공세를 편 가운데 "(윤 후보의)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다"고 발언한 대목에 윤 후보 측은 "공당의 대표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무책임한 허위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공박했다.

20일 이양수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수석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송 대표가 언급한 윤 후보의 돌상에 놓인 화폐는 엔화가 아닌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언론계에도 "송 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보도한 경우 기사를 정정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송 대표는 앞서 19일 공개 발언을 통해 윤 후보를 시종 '윤석열씨'라고 부르며 비방전을 펼쳤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2021년 정기총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후보의 성장 배경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돌잔치에 엔화' 발언을 했다.

송 대표는 먼저 이 후보의 자서전을 인용해 "화전민의 아들로 아홉 식구의 일곱째로 태어나 여섯 군데인가 소년공으로 공장생활을 했더라"라며 "검정고시로 나와 중앙대를 가서 사법시험을 합격했지만 판·검사의 길을 걷지 않고, TK(대구·경북) 출신인데 민주당과 인권변호사로 함께 해 이 길을 걸어온 소중한 삶의 캘린더를 우리가 모두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에 대해선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윤기중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라며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서울대 법학대학을 나와 검사로서 검찰총장을 하고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뭘 하겠다' 하면서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나와 있는데 그 부인과 아내(중복 지칭 추정)가 모두 다 비리 의혹에 싸여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크리미널 패밀리'(범죄 가족)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이런 세력에 우리가 열심히 못 해서 국민 신임을 얻지 못한다는 건 하늘에 계신 우리 김근태 선배님(전 열린우리당 의장, 옛 민평련 지도자)이 정말 안타까워하실 일"이라고 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어려운 우리 내부의 그런 통합력도 아직 완벽하게 안 되고 있는데 우리 선배님들이 선봉에 서주시기 부탁드린다"면서 "오죽했으면 윤석열…"이라고 덧붙이며 탄식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민평련 총회에 앞서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윤석열 가족비리는 수위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가족 전체가 일종의 크리미널 패밀리가 아닌가, 이런 지적을 받고 있다"고 비슷한 언급을 했다. 회의에서 송 대표는 "언론과 시민단체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검증했던 것 만큼,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조작문제나 주가조작, 사모펀드 개입이 검증되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법무부 장관 부인을 이렇게 검증했으면, 대통령 부인이 될 사람은 2배 이상으로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검사장으로 승진,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은 데 이어 검찰총장으로 발탁돼 검찰 조직 정점에 오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2019년 7월 총장으로 임명하면서 공개석상에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당부한 일화는 줄곧 회자돼 왔다.

그러나 윤 후보는 같은 해 조국 법무장관 내정·임명 과정에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고, 검찰에서 조국 일가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 등 수사를 전개하면서(이른바 '조국 사태') 친문(親문재인)계와 대립한 끝에 현직 검찰총장을 향한 여야의 공수교대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는 윤 후보가 총장직 조기 사퇴와 함께 반문(反문재인) 야권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됐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