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홍준표 현상에 '나 소통 잘하는거 아니구나' 깨달았다"
“나도 소통을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홍준표 현상’ 때문에 ‘그게 아니구나’란 걸 깨달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대학생들을 만나 한 말이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 충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대담에서 자신의 정체된 청년 지지율에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홍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안되니까 (온라인에서) 저에게 쪽지가 날아왔다”며 “그분들은 ‘우리가 오죽하면 그랬겠냐. 당신도 (우리 목소리를) 좀 들어라. 그 사람(홍 의원)을 다 믿고 (지지)하는 거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바보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전국 대학생 50여명이 이 후보와 자유롭게 문답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후보는 “저는 나름대로 현장적인 사람이고 탁상(행정)보단 소통을 한다고 자부했었는데 이를 보고 ‘그게 아니구나’ 생각을 했다”며 “(그 전엔) 집권세력의 일부니까, (현 정권에) 문제가 있으니 (나에게) 책임을 묻는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다음 세대에겐 정말 미안하다”며 “우리 세대는 기회가 부족한 (현재) 사회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격렬해지다 보니 ‘떨어지면 죽음이다’라는 불안감이 (청년층에) 엄습하고 있다”며 “10명이 경쟁하는데 (기회는) 8개가 있으니 1~2개를 (다른 이에) 빼앗겨도 신경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 정치의 목표도 기회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 후보는 연일 청년층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2030 남성들이 주된 이용자인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씨) 이재명 갤러리에 “청년들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이재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글도 남겼다.
이 후보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정체된 청년층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 19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만 18세 이상 및 20대 응답자에게서 22%의 지지율을 얻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이 후보는 30대 응답자에게선 28%의 지지율로 윤 후보(38%)에 10%포인트 뒤졌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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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라며 “탄소세를 부과하지 않으면 3년 뒤쯤 유럽이나 미국에서 부과할 경우 국제경쟁력을 잃고 다 망하게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월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기후 에너지부 신설 ▶탄소세 도입 등을 약속했다.
아산=김효성기자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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