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여자 1, 근무일지 바뀌었다"..'여성경찰 무용론' 재점화되나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전날 현직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한 회원은 “오늘(19일) 근무일지가 수정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회원은 “(근무조가) 남자 2명, 여자 1명”이라며 “평소엔 2인 1조인데 역시 예상대로 흘러가네. 인원 없어서 힘들어 죽겠구먼. 이럴 거면 왜 뽑아”라고 토로했다.
다른 경찰관으로 보이는 한 회원은 여기에 “남자 2명이 편하다”며 “어차피 남자 1명, 여자 1명이면 남자가 일을 거의 다 해야 하고, 순찰차 안에서 불편하다. 위급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라고 부연했다.
또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다른 회원은 “어차피 지금도 여경이 나간 폭행, 시비 사건은 순찰차 한 대 더 보내고 있다”며 “이번 인천 여경 사건은 단순 층간소음으로 신고 들어와서 그냥 (순찰차) 한 대만 보낸 것 같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들이 등록된 블라인드는 업무용 공식 이메일로 본인인증을 해야 글 작성이 가능한 익명 커뮤니티다.
여기에 현직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한 회원이 “의무감 때문에는 인생 종 치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사실이 전해지면서 다시금 ‘여경 무용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번 논란은 앞서 이달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이웃 간 흉기 난동 사건에서 비롯했다. 층간소음으로 마찰을 빚어오던 세대가 위협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를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 경찰관이 자리를 이탈한 것.
이 경찰관은 지원 요청을 목적으로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건 당시 건물 1층에 있던 다른 경찰관도 피해자 비명에 곧바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부추겼다.
인천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경찰의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논현경찰서 지구대 소속 A 경위와 B 순경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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