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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늘리고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K-농업, '건강한 지역사회' 만든다

기자 입력 2021. 11. 22. 11:10 수정 2021. 11. 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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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농부장터 로컬푸드 직매장은 조합원인 생산자들이 지역에서 기른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협동조합농부장터 제공
농부장터 직매장은 생활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위해 별도 포장지를 쓰지 않는 매대를 설치했다.

■ K-농업, FTA를 넘어 미래로

- (3) 로컬푸드 직매장, 사회적 가치 확산 거점으로

대구‘농부장터’, 우수매장 꼽혀

157개 농가서 생산물 납품 받아

年2회 생산자 교육 등 품질 관리

뷔페 운영,‘재고 농산물’활용도

성장세 꾸준… 지난해 매출 35억

지자체 푸드플랜 수립 컨설팅 등

정부, 로컬푸드 정착 정책적 지원

“우리 농부장터는 단순히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소비자·생산자 조합원은 물론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 북구 태전동에 위치한 협동조합농부장터 로컬푸드 직매장의 박지연 기획팀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인 ‘농부장터’를 이처럼 소개했다. 이 직매장은 2009년 대구 북구 동천역 근처 친환경 상설매장 ‘농부’로 시작했다. 2013년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후 2016년 현재 위치인 태전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생산자 조합원은 물론 소비자 조합원들의 직매장 참여와 최근 푸드플랜·로컬푸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매장이다. 농부장터의 2016∼2020년 평균 연 매출 증가율은 24%로, 지난해 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가 로컬푸드 직매장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령층과 청년층의 고용은 물론 사회적 경제 조직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데, 농부장터는 이 같은 정부 기대에 부응함은 물론, 지역 소외계층 지원과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농부장터 직매장에 생산물을 출하하는 농가(가공업체 포함)는 총 157개로, 출하기금을 직매장에 내고 조합원으로서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다. 조합원으로서 농산물 생산과 관련한 정보들을 직매장에 제공해야 한다. 생산자에 대한 투명성 확보는 관리의 기본이다. 이와 함께 연 2회 생산자 교육을 실시, 농산물 안전성은 물론 협동조합 기능, 로컬푸드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직매장의 생산관리 담당자는 주기적으로 생산자들과 의견·정보 등을 교환하며 직매장에 출하될 농산물의 품질 제고에 힘을 쏟는다.

출하 규모가 크지 않고 이용소비자 조합원이 3000여 명 수준(비조합원도 직매장 이용가능)이기에 농부장터와 같은 로컬푸드 직매장들은 조합원 관리나 물류 등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경북 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 연합회가 구성되며 민간 로컬푸드 협동조합들이 규모화를 이뤘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뿐만 아니라 공동물류를 통해 원활한 유통서비스를 제공받기 수월해진 것이다.

◇지역 먹거리 선순환 구축하는 푸드플랜 = 농부장터와 같은 로컬푸드 직매장은 우리 농산물의 생산·소비 시스템의 변화로 볼 수 있다. 푸드플랜이란 지역의 먹거리에 대한 생산, 유통, 소비 등 관련 활동들을 하나의 선순환 체계로 묶어서 관리해 지역 구성원 모두에게 안전하고 좋은 식품을 공급하고,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는 종합적 관리 시스템을 일컫는다.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특정 지역 내에서의 식품 생산, 유통, 소비 등을 하나의 순환체계로 파악하고, 이들이 서로 도움을 주는 선순환체계로 바꾸도록 하기 위해 푸드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의 기반이 되는 셈이다. 로컬푸드는 지역 먹거리로 중간 유통단계나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말한다. 정부는 지역에서 생산한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근거리 지역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로컬푸드의 사회적 가치에 주목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푸드플랜을 수립, 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에 주력해왔다. 내 고장에서 나는 농산물을 지역 주민들이 소비하는 방식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시장 개방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이기도 하다.

이 같은 로컬푸드의 정착을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역 푸드플랜 수립을 위한 실태조사와 실증연구를 지원하는 한편, 지자체공무원(1명)과 민간활동가(3명)가 함께 참여해 해당 지역의 푸드플랜 실행전략을 수립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푸드플랜 수립 우수 지자체와 ‘먹거리 계획 협약’을 맺고, 계획 실행에 필요한 관련 농림사업을 5년간 패키지(컨설팅·점검)로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지역 단위 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의 마중물로서 공공기관·군대 등의 공공급식을 중심으로 로컬푸드 공급모델 창출 및 확산에 주목하기도 했다. 전국의 혁신도시에 위치한 공공기관들의 급식시설은 로컬푸드 공급에 최적의 공간이다. 농식품부는 2018∼2019년 나주·전주·완주 혁신도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공급 선도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타 혁신도시(김천·원주·진주)로 확대하고 있다. 군대에서도 군 급식 로컬푸드 확대를 위한 관계기관 간 협업(국방부, 농협중앙회)을 통한 제도개선 등으로 지역 중·소농의 안정적 판로를 확대했다.

◇로컬푸드 직매장, 사회적 가치 확산 거점으로 = 최근 농식품부가 주목하는 대목은 각 지역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의 확산이다. 주로 협동조합 시스템으로 운영 중인 지역 농산물 직매장은 단순히 농산물 먹거리만 취급하는 곳이 아니다.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유통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역할은 물론 지역사회 공익적 가치를 실천하는 여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대구의 농부장터처럼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핵심 거점으로서 로컬푸드 직매장이 존재하고 있다. 조합원 중심으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그 가치를 다양한 형태로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부장터의 경우 직매장 2층에 한식뷔페와 카페 ‘그린테라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은 직매장에서 생긴 재고 농산물이나 직매장 출하 규정상 진열 기간이 지난 상품을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재료에 사용되는 농산물은 섭취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납품된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해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기능을 한다. 농부장터는 특정 시기 혹은 농산물 과잉생산 때 농가 직거래 행사도 개최한다. 과잉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생산 농가의 소득도 보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농부장터와 같은 우수 로컬푸드 직매장은 현장교육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우수 직거래 사업장으로 인정받은 직매장은 로컬푸드의 교육기관 역할도 한다. 직매장을 준비 중이거나 운영 중인 사업자들은 우수 직매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실무지식과 노하우를 직접 전수하거나, 분야별 전문가 컨설팅단이 부진 직매장 등을 직접 방문해 상황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한다. 직매장 직원이나 참여농가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매장 경영 활성화를 위한 소비자 대상 홍보 등 로컬푸드 직매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사업자별 운영 여건에 맞는 경영활성화 교육·홍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지역 푸드플랜을 기반으로, 시민사회·지자체가 중심이 된 로컬푸드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푸드플랜의 수립·실행부터 지역 내에서 확산·성숙되기까지 단계별로 지원해 지역 내 생산·소비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립·실행’ 단계에선 농업인, 소비자,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활성화를 위해 지역 전담 전문가 컨설팅 및 운영비를 지원한다. 또 로컬푸드 직매장 지원을 통해 직매장 중심의 로컬푸드 판매체계도 구축한다. ‘확산’ 단계에선 로컬푸드 소비 확대를 위해 현재 전국 22개소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2025년까지 40개로 확대하고 지역농산물 구매, 통합물류, 농가 가공지원 로컬푸드 시장 창출 등 지역 푸드플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숙’ 단계에 이르면, 먹거리 거버넌스를 외식업계까지 확대하고, 지역 직매장을 복합기능화해 소비 접점 확대 혹은 먹거리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게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로컬푸드 지수 활용, 농림사업 연계 지원, 공공기관·기업 참여 확대를 통해 전국적으로 지역푸드플랜 확산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성과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직거래사업자 인증을 확대하는 한편, 복합매장(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지원/

2021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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