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후보자, 위장전입·탈세 의혹에 "죄송하다..고의 아냐"(종합)

박정양 기자,김승준 기자 2021. 11. 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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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겨냥 '약탈' 언급도 도마위..野 "편향된 시각" 공격
'수신료 인상하면 오징어게임 만들 수 있냐'에 "훌륭한 콘텐츠 만들 수 있다"
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1.1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김승준 기자 = 김의철 KBS 사장 후보자는 22일 위장전입으로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과세신고 관련해 당시 부동산거래 과정에서 부동산중개업소에 맡겼지만 세밀히 살펴봐야 했다"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1993년 위장전입을 했는데 누나찬스다.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양천구 누나집으로 이사하게 됐다'는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이같이 사과했다.

그는 '탐사보도 팀장으로 고위공직자를 검증하면서 본인 부동산을 축소신고한건 내로남불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의도를 갖고 축소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그 자제를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도가 아니라도 해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KBS 구성원들 반발도 있는데 지금이라도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성찰의 계기로 삼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1993년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면서 서울 지역 청약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던 누나의 집에 위장 전입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이를 통해 분양받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아파트를 지난 2004년 매각하며 다운계약서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매매가인 4억원이 아닌 시가 표준액 1억3900만원으로 신고하며 취등록세 1400만원을 절감했다.

김 후보자는 '취득세 1400만원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허 의원의 지적에 "고의적 탈세는 아니다"라며 "당시 시가 표준액에 따라 부동산 중개업자가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희용 의원은 "김 후보자는 7대비리 관련자 고위공직자 임용 배제원칙 관련 질문서의 위장전입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허위 답변을 했다"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자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지난 6월 윤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정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하도 오랜만에 듣는 생경한 단어라 사전을 한 번 찾아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나...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그런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사람들이나..."라는 글을 남기며 약탈 의미를 담은 어학사전 이미지를 캡처했다.

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1.1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에 대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는 약탈이란 단어를 네이버에서 찾아서 올렸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누군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윤석열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렇게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이 KBS사장을 해도 되는가"라며 "사장이 된다면 이런 것을 고치겠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죄송하다"며 "다만 본부장이나 보도본부장 시절 이런 내용을 실은 적은 없다. 공인과 구별해 달라"고 말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SNS에 2개의 정치적 표현을 했는데 하나는 윤석열 후보의 '약탈'표현 또 하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생태탕'"이라며 "그 당시에는 KBS 직원이 아니라 KBS비즈니스 이사였다.앞으로 사장이 되면 KBS 입장으로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권 외압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권 4년 6개월 동안 방송의 독립과 중립성을 저해하는 일에 관해 바로 잡은 적은 있느냐'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보도본부장 시절에 어느 외부로부터 전화 받은 적이 없다"며 "취재기자들의 제작 자율성을 중시해서 투명한 절차를 거쳐 뉴스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KBS수신료 인상과 관련 '수신료를 인상하면 오징어게임이나 지옥같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느냐'는 양정숙 무소속 의원 질의에 "훌륭한 콘텐츠, 국민을 만족시키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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