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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테크 | 니콘 FM2 닮은 Z fc 사용기] 필름 감성 입은 디지털카메라..어두운 곳에서도 선명

윤진우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21. 11. 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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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Z fc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사진 니콘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889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2% 줄어든 규모로, 2000년 이후 20년 만에 연간 출하량 1000만 대를 넘지 못한 성적이다.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디지털카메라 글로벌 누적 출하량은 627만9000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800만 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디지털카메라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니콘은 과거 필름카메라를 대표하는 카메라 업체였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된 2000년대 후반까지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과 양강 체제를 유지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이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내부에 거울이 없는 고성능 카메라)카메라로 넘어가면서 니콘의 존재감은 작아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카메라 업체들은 디지털카메라를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경쟁을 펼쳤는데, 미러리스카메라는 DSLR의 필수 부품인 미러를 제거해 작고 가볍지만, DSLR의 장점인 고화질은 그대로 계승했다. 니콘은 이런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니콘이 2018년 내놓은 게 미러리스카메라 Z 시리즈다. 니콘 Z 시리즈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경험한 소비자와 과거 필름카메라 사용자들을 사로잡으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렸던 니콘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니콘 Z fc는 1980년대 니콘 대표 필름카메라인 FM2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해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니콘

필름카메라 FM2 디자인 계승…뉴트로 Z 시리즈

니콘이 지난 6월 출시한 미러리스디지털카메라 Z fc는 가장 최근에 나온 Z 시리즈 카메라다. 니콘은 그동안 Z 5, Z 7 등 7종의 Z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Z fc는 기존 Z 시리즈와 달리 뉴트로(옛것을 현대화한 것·신복고) 디자인을 적용해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80년대를 휩쓴 니콘의 스테디셀러 필름카메라인 FM2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과거 사진을 좋아했던 필름카메라 사용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니콘 Z fc는 카메라 본연의 성능을 크게 개선한 하이엔드(고사양) 카메라는 아니다. 다만 초급자부터 중급자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기에 무난한 성능을 갖췄다. 니콘 Z fc를 직접 사용해 봤다.

니콘 Z fc의 첫인상은 FM2를 떠올리게 한다. 제품 상단에 있는 세 개의 다이얼과 뷰파인더 디자인, 셔터 버튼의 위치 등이 FM2와 동일하다. 제품 전체 디자인만 보면 FM2와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비슷하다.

니콘 Z fc는 다자인, 크기와 함께 검정과 은색의 색 조합까지 FM2를 닮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니콘은 사용자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제품의 색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내추럴 그레이, 화이트, 샌드 베이지, 민트 그린, 코랄 핑크, 앰버 브라운 등 6가지 색상을 고를 수 있다.

니콘 Z fc의 후면 디자인에도 레트로 감성이 담겼다. 니콘은 후면 디스플레이 덮개를 가죽 느낌이 나도록 가공해 디자인과 내구성을 모두 잡았다. 모든 다이얼은 알루미늄 절삭기로 가공해 매끈한 질감을 구현했다. 1980년대 니콘 필름카메라에 사용된 각인 문자도 그대로 채용해 클래식한 멋을 더했다.

제품 상단에는 노출 보정, 셔터 스피드,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다. 셔터 버튼 뒤에는 카메라 정보를 보여주는 손톱 크기의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남은 필름 컷 수를 보여주는 FM2와 달리 Z fc에서는 조리갯값을 알려준다.

제품 전면에는 렌즈 교환 버튼과 화이트밸런스 설정 버튼이 있다. FM2의 심도 미리 보기 버튼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한 구성이다.

제품 후면에는 3인치 크기의 터치식 디스플레이 패널이 있다. 또 메뉴부터 사진 재생까지 주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Z fc에는 Z 시리즈 최초로 회전식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다양한 앵글로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어 편리했다. 디스플레이를 정면으로 돌리면 자동으로 셀피(selfie·셀프 카메라)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은 만족스러웠다. 유튜버나 셀피를 많이 찍는 젊은층이 만족할 만한 기능이다.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자식 뷰파인더는 밝기를 높이고 시야율 100%를 구현해 활용하기 편리하다.

Z fc는 오토 모드에서 노출 보정 기능을 지원한다.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사진 밝기를 조절하고 실루엣을 강조할 수 있다. 사람의 눈을 자동으로 인식해 초점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눈 인식 자동초점(AF)과 동물을 추적해 초점을 맞추는 동물 인식 AF도 탑재했다. 실제 사용 결과 정확도와 속도가 빨라 만족스러웠다.

니콘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Z fc의 색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색상은 내추럴 그레이, 화이트, 샌드 베이지, 민트 그린, 코랄 핑크, 앰버 브라운 등 6가지다. 사진 니콘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화질…비싼 가격 아쉬워

이미지센서 감도는 100부터 5만1200까지 지원해 초보자도 어두운 곳에서 흔들림 없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동영상 기능은 기존 보급형 제품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문가가 사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4K(3840×2160) UHD 30프레임의 고화질 동영상을 흔들림 없이 간편하게 찍을 수 있다.

니콘은 Z fc와 함께 렌즈 두 종도 출시했다. 니코르 Z DX 16-50㎜ f/3.5-6.3 VR은 Z fc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어울리는 소형 경량 렌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호환되는 광각 단렌즈인 니코르 Z 28㎜ f/2.8 SE는 부드러운 배경 흐림 효과를 구현할 수 있어 인물과 정물 촬영에 적합하다.

니콘 Z fc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먼저 초보자가 접근하기에 가격이 다소 비싸다. 가격이 카메라 본체만 118만원, 기본 렌즈를 1개를 포함하면 138만원이 넘는다.

또 FM2 디자인을 계승하는 데 집착하면서 필름카메라의 불편한 조작성을 그대로 가져 왔다. 다이얼과 버튼이 많아 초보자가 필요한 기능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불편한 그립감은 사용 내내 아쉬웠다. 제품 전면에 있는 화이트밸런스 버튼이 그립을 방해하면서 사진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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