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70% 프랑스, 총리가 '돌파감염'.."확진 받은날 벨기에 총리 만나"
프랑스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총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인 카스텍스 총리는 이번 확진 판정으로 돌파 감염자로 분류됐다.
카스텍스 총리는 딸 한 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알고 즉시 실시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카스텍스 총리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이날 오전 제라르 다르마냉 내무장관과 클레망 본 외교부 유럽 담당 장관 등 여러 고위 관료들과 함께 브뤼셀을 방문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를 만났다. 이와 관련, 더크로 총리실은 더크로 총리가 2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결과를 받기 전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스텍스 총리와 동행했던 관료의 코로나19 검사 및 감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집계 기준 이날 프랑스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240명이다. 이는 2주 전보다 150% 늘어난 수치다. 누적 확진자 수는 751만7669명이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에 “5차 유행이 번개 같은 속도로 시작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프랑스 인구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69%다.
프랑스 정부는 확산세를 막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섬에서는 폭동이 계속되면서 휴교령까지 내려진 상태다. 과들루프 당국은 이날까지 총 3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국 CNN은 앞서 “현재의 위기 상황은 백신만으로 코로나19를 막아내기 어렵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아일랜드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백신 접종률이 이보다 낮은 스페인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게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문가를 인용해 “재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백신 접종뿐 아니라 방역 수칙 준수 등 노력이 끊임없이 동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아일랜드는 12세 이상 인구의 89%가 2차 접종을 마쳐 유럽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한 나라 중 하나다. 아일랜드는 이를 토대로 지난달 말 전면적인 거리두기 완화에 들어갔으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식당과 술집의 자정 이후 영업을 금지하는 등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비슷한 스페인(80%)의 경우 방역 조치 완화에도 아일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타났다. 스페인 내 최근 2주간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명당 96명으로 전주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주변국보다는 적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스페인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지금껏 한 차례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을 맞은 사람보다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적더라도, 이들 소수집단이 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신 접종률을 단기간에 높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사회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발렌시아대 아나 엠 가르시아 예방의학·공중 보건학 교수는 “국가별 백신 접종률이 질병 발생률에 있어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히 억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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