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일보

개미가 올린 '밈 주식' AMC, 경영진은 팔고 있었다

김철오 입력 2021. 11. 23. 14:10

기사 도구 모음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AMC를 놓고 연일 '단타 대회'를 펼치는 동안 경영진은 자사 주식을 7000만 달러(약 832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지난 몇 년간 소량의 주식만 매도했던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경영진이 올해에는 7000만 달러 이상의 자사 주식을 팔았다"며 "애덤 에런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이달에만 2500만 달러(약 297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공매도 세력 이긴 개미들 '단타 대회'
AMC 경영진은 올해 832억원치 매도
미국 멀티플렉스 영화관 AMC 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AMC를 놓고 연일 ‘단타 대회’를 펼치는 동안 경영진은 자사 주식을 7000만 달러(약 832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AMC는 암호화폐(가상화폐) 수준으로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밈 주식’(meme stock)이다. 맥락 없는 거래가 이뤄지는 동안 경영진만 배를 채웠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지난 몇 년간 소량의 주식만 매도했던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경영진이 올해에는 7000만 달러 이상의 자사 주식을 팔았다”며 “애덤 에런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이달에만 2500만 달러(약 297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AMC는 지난해만 해도 2달러 안팎에서 거래된 소형주였다. 지난 1월로 넘어오면서 돌연 20달러대로 급등하더니 곧 5달러 선으로 급락했고, 5월부터 돌연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며 7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당시 AMC의 강세를 놓고 백신 보급에 따른 영화관 매출 상승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랫동안 경영난에 시달린 AMC는 ‘포스트 코로나’의 수혜주로 평가되는 듯했다.

실상은 달랐다.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활동하는 개미들은 ‘공매도 세력에게 힘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집중 매수를 결의하면서 AMC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공매도 세력은 큰 손실을 입었다.

진짜 문제는 그다음에 발생했다. 레딧의 개미들은 공매도 세력을 물리친 뒤에도 매수와 매도를 선동하며 AMC 가격의 등락을 결정했다. 특정 종목이 ‘밈 주식’으로 전락하는 전형적 과정이다. 앞서 미국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이 AMC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AMC는 최근 35~45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그나마 과거와 비교하면 변동성이 잦아들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1% 오른 41.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애런 CEO를 포함한 AMC 경영진은 주식을 매각하며 자산을 불렸다. AMC 최고재무책임자(CFO) 숀 굿맨은 850만 달러(약 101억원) 이상을 매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영진이 상승장에서 자사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애런 CEO는 공공연하게 AMC의 전망을 홍보하며 주식을 팔았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