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윤석열..김종인 거부에 洪·劉도 선대위 합류 선긋기(종합)

송주오 2021. 11. 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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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얼굴을 붉혔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그 양반'이라고 지칭하며 격앙된 감정을 노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두고 "그 양반 말은 나한테 묻지 말라"며 감정 섞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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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김종인 '그 양반' 지칭하며 격앙된 감정 노출
김종인 "내 일상 회귀" 사실상 선대위 합류 거부 결정적
홍준표·유승민, 경선 후보자 오찬 불참..선대위 선긋기
"尹, 상징적 인물들 포섭 실패는 정치력 기대이하 증명"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얼굴을 붉혔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그 양반’이라고 지칭하며 격앙된 감정을 노출했다. 김 전 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와 관련해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선대위 합류에 선을 긋고 있어 ‘원팀’ 선대위 출범도 요원한 상황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두고 “그 양반 말은 나한테 묻지 말라”며 감정 섞인 반응을 보였다. 전날 주재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이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며 평온한 모습을 보였던 태도와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윤 후보의 달라진 태도는 김 전 위원장의 단호한 입장 때문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오늘부터 내 일상으로 회귀한다. 내가 확신이 서지 않은 한 일을 안 한다”며 사실상 선대위 합류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두 사람의 갈등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영입과정에서 절정에 치달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들의 영입을 거절했고, 윤 후보는 설득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두 사람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안을 올렸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 비공개 오찬에서 윤 후보의 인선안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캠프 주변에서는 총괄선대위원장 없는 선대위를 꾸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불필요하게 선대위 규모를 키우지 않고 실무중심으로 꾸리자는 주장이다. 김 전 위원장의 거부 의사로 이같은 주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윤 후보는 ‘원팀’ 구성에도 애를 먹고 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합류 요청에 여전히 요지부동인 탓이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도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의원은 공개적으로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만든 청년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경선 기간 확보한 2030의 지지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윤 후보에게 악재다. 홍 의원이 합류한다면 자연스럽게 2030의 지지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보완책으로 후보 직속기구로 ‘미래위원회’(가칭)를 만들어 2030 세대를 공략할 방침이다. 유 전 의원은 두문불출하며 묵묵부답이다.

윤 후보 자체의 개인기에도 의문이 붙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 조문과 관련해 입장을 번복해 논란을 낳았다. 경선 후보자들과 오찬 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이후 조문 계획을 철회했다. 아울러 전날에는 한 언론사 행사에서 프롬프터 오류로 작동이 멈추자 무대에서 2분가량 침묵한 상태로 대기했다. 여권 측 인사들은 이를 두고 “프롬프터 없이는 연설도 못하는 분이 대선 후보”라며 비아냥거렸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윤 후보에게 있어 선대위 구성은 정치인으로서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라며 “그런데 자신의 첫 조직을 꾸리는 데 있어 상징적인 인물들을 포섭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치력이 기대이하 수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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