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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이 보내는 '시그널'을 읽어라 [메디칼럼 (8)]

입력 2021. 11. 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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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살면서 가려움증이 없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려움은 통증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통증이 물리적·화학적 유해 자극에 대한 신호라면 가려움증은 현재 피부 또는 다른 어떤 원인으로 인해 통증과 비슷하게 내 몸에 이상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환절기를 맞이해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아토피: 유전에서 환경으로

가려움증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질환은 아토피다. 아토피는 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유전, 알레르기 유발 환경, 자율신경계, 면역기능저하, 내분비계 이상 등이 있다. 연평균 대략 100만명 정도의 아토피 환자가 진료를 받는다고 하니 아토피 역시 의료계가 조속히 해결해야 할 질환임이 분명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아토피가 성인이 돼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40% 정도 된다고 하는데 가려움증으로 인해 학습, 업무, 수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한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아토피의 통상적인 관리는 ‘ABCDE’로 요약할 수 있다. A(Avoid)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밀가루 등의 자극적인 음식이나 털옷과 같은 의복을 피하고, B(Barrier) 목욕 후에 바로 충분히 보습을 해주고, C(Control) 약물·비약물 치료로 염증을 조절하고, D(Decrease) 마찬가지로 가려움증을 약물·비약물 치료로 조절하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E(Educate) 환자 스스로가 아토피에 대한 지식을 쌓고 치료과정에 대한 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무엇보다 보습이 중요하다. 실내온도를 20도 정도로 너무 높지 않게 유지하고 40~60%의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샤워 시에도 미온수로 해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고 세정제는 자극이 적은 순한 제품을 사용한다. 보습의 경우 세안, 샤워 후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원칙이며, 피부의 특성에 따라 수분·유분 함유를 조절해 바르도록 한다.

아토피의 대표적인 약물치료제인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 외에도 아토피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면역조절 약제들이 사용 또는 개발 중이다. 하지만 아직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면역조절을 통한 증상 완화에 가깝다. 때문에 난치성 아토피 환자의 경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게 되는데 만족할 만한 치료법이 없어 식초, 소금물, 쑥, 목초액 같은 다양한 민간요법을 이용하는 환자들도 70% 정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민간요법을 오남용할 경우 피부의 산도와 삼투압이 영향을 받아 오히려 피부 보호층인 각질층이 손상돼 수분 증발과 피부 건조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영양결핍, 환경독소, 만성스트레스로 인한 내분비계 이상에 의한 아토피의 경우 오히려 유전적인 원인보다 접근이 쉬울 수 있다. 아토피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피부의 각질층 형성과 면역기능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D, 유산균, 오메가3 등이 있다. 중금속의 경우 2형 보조 T세포의 면역기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납, 수은, 카드뮴의 노출이 의심되는 환경이 있다면 피하도록 한다.

접촉성 피부염: 내의·마스크가 괴로워

접촉성 피부염 또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알레르기가 있는 예민한 피부의 경우 겨울철 털 소재의 의류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보온기능이 강화된 다양한 합성소재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도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유발 접촉성 피부염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선 접촉성 피부염이 의심되는 소재나 장식품 등이 있다면 착용을 피해야 한다. 이후 피부 병변에 대한 급성기 치료를 잘 받고 자극이 없는 의류나 장신구를 착용해야 한다. 일차적으로 접촉하는 내의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자극이 적은 면소재 내의로 변경해야 한다. 카디건이나 조끼 등도 합성소재를 되도록 피하고 날씨가 추울 경우 접촉이 가장 적은 외투를 보온성이 좋은 소재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의 경우 화학물질에 의한 피부염 외에도 겨울철 온도차에 의해 습기가 차 세균 증식이 잘될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세균번식으로 인한 모낭염과 접촉성 피부염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우선 의사의 진료 및 치료를 잘 받고 향후 통기성이 잘되는 적절한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는 사용 전날 개봉해 공기 중에 화학성분을 환기시키고 사용하는 것이 자극이 덜 하다.

콜린성 두드러기: 겨울철 동남아 같은 실내

콜린성 두드러기는 운동, 사우나, 매운 음식 섭취 등 체온이 올라갈 때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피부가 따끔따끔하기도 하며 가려움증이 동반된 두드러기 및 홍반이 주 증상이다. 콜린성 두드러기 역시 한번 발생하면 완치가 어려운데 10~20대 환자가 40%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에 오히려 콜린성 두드러기가 심해지는 경우는 과도한 난방, 방한복 착용, 뜨거운 음식 등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체온상승으로 인한 아세틸콜린 분비가 히스타민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되도록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실내 온도를 너무 높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주 펜타힐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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