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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만났습니다]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ESG·DX, 中企 미래 경제구조 전환이 핵심 과제"

김민수 입력 2021. 11. 23. 17:01 수정 2021. 11. 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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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대응, 그리고 디지털전환(DX)은 중소기업이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숙제입니다. 제조 현장의 저탄소화는 물론 비대면·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사업전환부터 노동전환까지 미래 경제 구조 전환에 앞장서겠습니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가 중소기업이 미래 경제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거래선 단절,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코로나19 안팎으로 중소기업에게 위기가 아닌 순간은 없었다. 앞으로 중소기업도 미래 경제구조로 전환하지 않으면 더욱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김 이사장이 제조 현장을 누비며 얻은 해답이었다.

그는 “디지털전환,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은 현재 중소벤처기업의 사업구조 전환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지역에 구조혁신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진공이 자금, 수출, 인력 등 기존 지원을 넘어 탄소중립, ESG, 비대면·디지털화 전환 등 중소기업의 미래 경제구조 전환을 위한 종합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담=윤건일 벤처바이오부장

-임기 절반이 지났다. 산업부에서 중기부 그리고 집행기관까지, 산업계부터 중소기업계까지 두루 거치며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기본적으로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가장 바빴다. 비대면 자금 집행체계부터 여러 가지 정책자금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전국 32개 지역본지부 현장 조직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중소기업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현장과 정책을 잇는 중재자가 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중소기업인이 정부에 직접 건의할 기회가 많지 않다. 직접 건의한다 해도 개선사항이 실무에 반영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무엇보다 현장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총 66차례 현장을 방문했다.

-코로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많은 힘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으로서 자금을 지원할 때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듯 지원해서는 안된다. 정말 필요로 하는 기업, 사업성 있는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좋지 않은 기업을 걸러내는 일이 가장 힘들다. 당장 외형적으로는 어렵지만 사업성을 보고 선별해야 한다. 그래서 한계기업에도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출이 부진하지만 가능성 있는 기업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패션업종 기업이 대표 사례다. 그간 패션업종 기업은 주문을 주고, 하청기업에 다시 주문을 내리는 모델이다. 최종 업체가 납품받아서 가공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러면 매출이 잡히지 않는다. 이제는 최종 의류가 완성되는 동안 주문을 줬다는 사실만 증명하면 운영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는 4~5개월만 자금이 돌지 않아도 폐업 위기에 놓일 수 있으니 그런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데 집중했다.

-중소기업이 코로나로 어떤 부분을 가장 힘들어했나.

▲첫 번째는 역시 자금이다. 물건을 팔아야 돈이 들어오는데, 우리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초기에 수출 거래선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초기에는 외국에서 물류를 봉쇄했다. 해외로 나갈 수도 없고, 거래선은 끊기고, 새로운 주문을 발굴하는 일은 어려웠다.

다행히 이 부분에 올해 들어서는 조금 나아졌다. 대기업 수출이 회복되면서 중소기업 수출도 덩달아 살았다. 물류 대란이 있을 때도 중진공이 역할을 했다. HMM과 함께 선복을 많이 잡아 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세계 각국에서 물류와 재고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한다.

▲코로나로 인해 막혔던 거래가 한꺼번에 풀렸다. 지난해까지는 거래선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올해는 물류 확보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중소기업을 위한 선복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처음에는 미주 서안 지역에 회차당 35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확보했고, 현재는 총 850TEU를 지원한다. 지난달까지 총 1765개사를 지원했다. 북미·유럽향 전용 공간을 1만4154TEU 배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은 물류사와 협상해 시간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 당장 미국 가는 배에 넣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이 부분을 지원했다. 항공 역시 일정 운임 수준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물류를 지원했다.

-지난 추석에도 처음으로 미국으로 출장 다녀온 것으로 안다.

▲9월부터 현재까지가 미국에서 소비재 판매가 가장 활발한 시즌이다. 연초부터 대기업은 수출이 호황이었지만 중소기업은 물류가 없어 수출을 제대로 못했다. 당시부터 가전이나 소비재 부문에서 경제가 회복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월마트나 이런 데서 여러 제품을 판매한다.

출장에서는 미국 메릴랜드 주정부와 업무협약 체결했다. 현지 전문기관과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협업을 약속하고, 현지 마케팅 채널을 통해 유망 중소기업이 현지 판로개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LA에서는 미국 홈쇼핑 채널에 한국상품 전용관을 만들어 홈쇼핑과 온라인으로 상품전을 열었다.

과거에는 한국 제품이 교민만을 상대로 했는데, 이제는 BTS, 오징어게임 등이 인기를 끌면서 현지인의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말까지 수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위드코로나로 접어들었지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문제 등 중소기업 어려움이 많다.

▲기업경영에는 늘 도전이 있다. 탄소중립이나 ESG도 우리 중소기업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이자 도전이다. ESG는 글로벌 공급망이 이미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자 제품은 이미 박스나 용기, 포장재를 모두 친환경을 쓰고 있다. 이제는 공급망 변화에 따라 부품 역시 반제품이나 완제품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공급망에 요구한다. 중소기업에게도 ESG 부담은 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6월에 조사한 결과 인식은 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중소기업이 약 75%였다. 일단 모든 중소기업이 이제는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 다음은 컨설팅이다. 세 번째는 ESG 준비를 위한 시설 교체와 각종 기술 지원이다. 일련의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중진공에서도 전담반을 만들어 준비 중이다.

-실제 중소기업들의 ESG 준비 실태는 어떤가.

▲아까도 말했듯 75%가 아직이다. 인식뿐만 아니라 실제 공장까지 다 바뀌어야 한다. 이제야 바꾸기 시작한 단계라고 봐야 한다. 정부와 공공 분야의 교육과 컨설팅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ESG는 생존 문제다. 무조건 해야 한다. 그런데 인식도 부족하고 여건도 쉽지 않다.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 물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국내에도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이미 시험하고 있다. 경북 고령에서 지금 진행 중이다. 주물단지라는 것이 24시간 끓이고 그렇다 보니 냄새가 많이 난다. 이 기업들 모두 탄소 배출이 많다. 이런 기업을 대상으로 진단도 하고 컨설팅도 해주고 협동해서 통합시스템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성공 사례를 만들어 알리는 것이 목표다.

결국 빨리 적응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에도 정부 예산으로 이들 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탄소도 줄여야지만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저탄소 기술로 전환하는 기업에 자금도 주고, 사업전환 과정에 필요한 융자도 지원할 계획이다.

갈 수밖에 없는 길인데 가지 않으면 결국 거래선이 끊어진다. 그때 되면 늦는다. 시기에 맞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자금과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탄소중립 말고 디지털전환에 대한 도전도 상당하다.

▲디지털전환은 중소기업의 구조개선과 함께 풀어야 하는 숙제다. 포스트 코로나와도 연결된다. 디지털전환이 이뤄지면, 다음으로 근로자들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역시 고민해야 한다. 노동 집약구조에서 친환경 자본 집약구조로 가야 한다.

그래서 사업전환 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다. 예컨대 컵을 만들던 기업이 어떻게 IT기업으로 변신하냐는 문제 의식이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가가치를 조금만 붙여 새로운 사업을 하더라도 사업전환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법으로 기업의 사업전환을 지원하는 것이다. 중진공이 가진 지역 거점을 통해 10개소 정도에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노동전환 역시 함께 풀어나갈 계획이다. 노동부와 함께 사업전환과 노동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직무전환이나 전직 지원 이런 것들을 지원한다.

재직자의 적응 돕기 위해 디지털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구직자의 적응을 위해 평생 직업능력을 키우고 고용안전망을 구축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사업전환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 일자리 감소와 양극화 문제 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융자복합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정책자금은 기본적으로 일반 금융이 자금을 주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지원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종사자들도 모두 무너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조 중소기업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런 제조 중소기업과 지역 기업을 끌고 나가는 것이 정책자금의 역할이다.

미래 성장 가치가 있는 산업에는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본을 탄탄하게 가져가야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투융자복합금융이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단순히 융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까지 해서 지분을 잠깐 들고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벤처캐피털(VC)이 손쉽게 투자하지 못하는 기업에 우리가 먼저 투자해서 믿음을 주는 것이다. 앞으로는 실리콘밸리식 투자조건부융자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 중진공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있다면.

▲탄소중립과 ESG에 대한 인식 개선 그리고 위드코로나 시대의 수출 확대다. 그린 뉴딜에 중점을 두고 재도약 기업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업들이 선제적 구조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1962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행정고시 31회로 산업자원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산업부 신산업정책관, 대변인, 통상교섭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거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과 문재인 정부의 제2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지냈다. 산업계와 중소기업계 현장을 두루 거친 정책 전문가다. 산업부와 중기부 재직 시절부터 경청하는 리더십으로 조직원의 신망이 높다.

정리=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사진=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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