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선일보

퇴직연금 1.4% vs 15.3%.. K자형 수익률 양극화 시작됐다

이경은 기자 입력 2021. 11. 23. 17:20 수정 2021. 11. 24. 15:16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신한금융투자, IRP 계좌 3만2000개 분석
/조선일보 DB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연금거지’가 되는 건 아닐지 두려워요.”(40대 회사원 이모씨)

노후에 대비해 가입하는 연금 시장에 ‘K자’형 양극화 충격이 닥치고 있다. 연금 계좌를 잘 굴리고 가꾸는 가입자들은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반면, 그러지 않고 방치한 가입자들은 수익률이 부진해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인들이 노후 준비를 하려고 자발적으로 여윳돈을 넣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이 같은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IRP는 퇴직연금의 한 종류로, 1인당 연간 최대 1800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세액공제(최대 115만5000원 환급) 혜택이 있다.

23일 신한금융투자가 IRP 계좌 3만2000개를 분석해 봤더니, 원리금보장형 IRP와 실적배당형 IRP의 수익률 격차가 지난 2019년 6.7%포인트에서 지난해 13.7%포인트, 올 9월엔 13.9%포인트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금융회사에서 IRP를 가입했다고 해도 어떤 유형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나타난 것이다. 원리금보장형 IRP는 예⋅적금, 채권 등에 투자하는 안정형 상품이고 실적배당형은 펀드·리츠·ETF 등에 투자한다.

유지송 신한금융투자 부장(퇴직연금사업부)은 “우리나라 IRP 계좌는 원리금 보장형이 전체의 90%에 달하는데, 가입자들이 세액공제 혜택만 받으면 된다면서 실적배당형 가입을 꺼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저금리와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실적배당형 IRP 성과가 좋아지면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IRP 부자들의 선택은?

실적배당형 IRP로 고수익을 올린 연금 부자들은 어떤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을까. 신한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IRP 부자들은 주식처럼 상장되어 실시간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했다. ETF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므로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있지만 개별 종목보다는 덜 위험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며 소액으로 매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체적으로는 KODEX 반도체, KODEX 2차전지, TIGER 미국테크 TOP10, TIGER 미국 MSCI 리츠, TIGER 미국 달러단기채권액티브 등이 IRP 부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1년 수익률이 87%인 KODEX 2차전지 ETF는 순자산만 1조원이 넘는 초대형 펀드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2차 전지 관련 모든 산업에 분산 투자한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2차전지나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장기 적립식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도 IRP 부자들의 계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9일 상장한 이후 33% 수익률로 순항 중인 TIGER 미국테크TOP10 ETF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나스닥 멀티플랫폼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임종욱 미래에셋운용 ETF마케팅본부 팀장은 “월급날에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자동 매수하는 젊은층이 많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DB

◊연 수익률 6%인 국민연금 참고해야

1년 수익률 1.5%와 6%는 단기로 보면 얼마 되지 않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큰 차이를 낳는다. 만약 여유 자금 2억원을 10년간 1.5%와 6%로 각각 운용한 후에 60세부터 20년간 연금 형태로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1.5% 수익률인 경우엔 20년간 매달 102만원 가량 받게 되지만, 6% 수익률로 굴리면 156만원을 받을 수 있다. 매달 연금이 54만원씩 차이 나는 것이다.

실적배당형 IRP의 최근 1년 성과가 15.3%로 업계 1위를 기록한 신한금융투자는 연금 운용의 롤모델로 ‘국민연금’을 제시했다. 유지송 부장은 “노후에 대비해 가입하는 IRP는 안정적 장기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 만큼,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국민연금의 운용 방식을 참고할 만하다”면서 “국민연금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6.3%에 달하는데 다양한 상품에 골고루 투자하는 자산 배분과 해외 투자가 비결”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IRP 계좌는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 투자 비율이 전체 자산의 70% 이내로 제한된다. 만약 IRP 계좌에 1000만원이 있다면, 주식형 자산은 전체의 70%인 7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IRP 계좌에선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와 같은 파생형 ETF에 투자할 수 없다.

♥2022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어떻게 해야 연금을 잘 굴릴 수 있을까요? 조선일보가 12월 9일 개최하는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힌트를 얻어 보세요. 행사 당일 오후 5시 10분 시작되는 ‘ISA, IRP...당신의 미래를 바꿀 절세 통장 활용법’은 신한금융투자 소속 이주호 팀장이 연사로 나와 연금 포트폴리오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또 강연을 들은 뒤 ISA나 IRP 계좌를 신한금융투자에서 개설하겠다고 예약한 뒤 12월 말까지 실제로 만들면 추첨을 통해 갤럭시Z플립3 등을 선물로 받을 수 있어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참여를 신청하시면, 휴대폰 문자로 무료 접속 링크를 발송해 드립니다. 추첨을 통해 커피쿠폰 선물도 드려요. 또 사전 등록자에 한해 1주일간 명강의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도 드립니다. 현장 참여는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현장 참여 신청자 중 세션별로 99명을 뽑아 개별 연락 드립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chosun-moneyexpo.com)에서 확인하세요. 전화 문의는 1855-3568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