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최대', 무역순위 9위→8위로..내년 2.1%↑ 전망(종합)

박정규 2021. 11.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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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무역협회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2021.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6300억 달러대를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무역 규모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내년에도 반도체 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 2%대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24.1% 증가한 6362억 달러, 수입은 29.5% 증가한 605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로 수출 규모가 6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반도체 호황 덕에 처음 6000억 달러를 넘어선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또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2.1% 증가한 6498억 달러, 수입은 1.6% 증가한 615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석유제품, 섬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올해 선전한 품목들의 업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는 D램 단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른 대규모 서버 교체수요, DDR5로의 D램 세대전환, 견조한 시스템반도체 초과수요 등으로 인해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2년 연속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스플레이(4.0%), SSD(1.5%), 무선통신기기(2.0%) 등 주요 정보통신(ICT) 품목 수출도 비대면 경제 확산과 함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시스]2022년 수출입 전망.(표=한국무역협회 제공) 2021.11.22 photo@newsis.com

석유제품(14.0%)과 석유화학(1.7%)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제품은 내년까지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한편 석유화학도 일회용품 수요와 '위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산업 정상화 등으로 합성수지류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외에 스판덱스 등 고부가가치형 의류용 원단을 중심으로 섬유(5.0%) 수출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일부 품목의 경우 구조적인 여건으로 수출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철강(-9.0%)은 과잉 상승했던 제품단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부품(-1.0%)도 반도체 공급난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올해보다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선박(-5.0%)은 팬데믹 전후 수주 감소 영향으로 내년에는 인도 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가전(-8.0%)의 경우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 등이 보편화되면서 업황은 전반적으로 밝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년 동안 이어진 해외생산 확대 추세로 인해 내년 수출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고서는 "내년에도 선진국 경제가 주도하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주요국 인플레이션 확대 등은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의 경우 국내 경기회복과 올해 하반기 수준의 국제유가 흐름, 견조하게 유지되는 원자재 가격 등으로 인해 올해보다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대비 소폭 확대된 344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무역 규모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무역 순위에서도 올해 1∼8월 기준 8위를 기록해 지난해의 9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에 이어 회복 흐름을 지속하면서 5% 내외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접종 속도 차이 등으로 인해 국가 간 회복 격차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우려,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인해 경기 하방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무역협회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2021.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선진국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올해 5.2%에서 내년 4.5%, 신흥국은 6.4%에서 내년 5.1%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무역은 내년에도 선진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1조 달러 규모를 크게 넘어섬으로서 안정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갈수록 높아지는 환경·안보·노동·인권에 대한 기준도 무역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반도체 부문과 관련해서는 "현재 워낙 많은 반도체들이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도 생산 여력이 많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상황이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부문에 대해서는 "휘발유 차량 같은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부족문제 때문에 다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전기차 같은 경우 수출 견인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원장은 "올해 우리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고 완만하지만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다만 최근 요소수 사태를 겪으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용 원자재 수급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이날 오후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2 세계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 업종별 수출환경과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 최근 수출입 물류 현황,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수출환경 등을 업계와 공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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