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盧 장례절차 극과극.."전두환, 국가장도 지원도 전혀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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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이날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입장을 밝힌 만큼 국가장은 치르지 않는다"며 "국가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장례 지원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과 지난달 26일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가장으로 진행했다.
2011년 국가장 도입 이전에 사망한 전직 대통령은 국민장이나 국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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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묻어달라' 유언도 불가.."유족들 알아서 하라"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이날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입장을 밝힌 만큼 국가장은 치르지 않는다"며 "국가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장례 지원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씨의 사망에 관해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다"며 "청와대 차원의 조화나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을 국가장으로 치르지 않는 경우는 2011년 국가장 도입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과 지난달 26일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가장으로 진행했다.
2011년 국가장 도입 이전에 사망한 전직 대통령은 국민장이나 국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장으로, 최규하·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진행했다.
이승만·윤보선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치렀지만, 정부에서 장례식 실무 지원단을 구성했다. 이번에는 지원단도 구성하지 않을 예정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후 29일 만에 사망한 전씨는 장례 절차에서 정부의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게 됐다.
국가장법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등은 국가장 대상이다.
다만 국가장의 목적은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훈이 있거나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한 경우' 장례를 경건하고 엄숙하게 치르는 데에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가장 제한 규정이 모호한 탓에 지난달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당시 국가장법 개정 필요성이 다시 언급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전씨와 같이 내란죄 등으로 복역해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지만 국가장을 진행했다. 당시 정부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국가장을 진행하되 정부 분향소는 설치하지 않고, 지자체 조기 게양도 독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과 달리 전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 등을 마지막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발언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샀다. 900억원이 넘는 추징금도 25년 동안 미납했다.
'전방 고지에 묻어달라'는 전씨의 유언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방 고지에 묘역을 조성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가장으로 치를 경우 정부 차원에서 관계기관에 협조를 구할 수 있는 근거가 있지만, 국가장으로 치르지 않기 때문에 유족들이 결정하고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7년 출간한 전씨 회고록에는 '북녘땅에 바다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고 남아 있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씨는 국립묘지에도 묻힐 수 없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전씨가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묘역도 현재 사망 4주가 넘도록 정해지지 않았다.
유족 측은 파주시 통일동산 인근 산림청 부지를 원하고 있지만, 산림청은 해당 부지가 법적으로 군사시설 등 특별한 경우에만 용도변경이 가능해 묘역 조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8월에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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