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일] '연평도 포격전' 이후 11년..달라진 것은?

이승윤 입력 2021. 11. 24. 00:04 수정 2021. 11. 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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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도발' → '연평도 포격전'
●국군 최초의 합동 작전 사령부 창설
●영웅들에 대한 훈·포장 수여
●천안함 승조원들과 연평도 포격전 주역들의 만남
●살아있는 안보 전시관이 된 연평부대
●K-9 자주포 추가 개량

어제가 연평도 포격전 11주년이었습니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 군이 황해남도 옹진반도 개머리 진지에서 우리측 대연평도를 향해 기습적으로 170여 발의 포를 쏘며 시작됐습니다.

이에 맞서 해병대 연평부대가 13분 만에 K-9 자주포로 약 80발을 쏘며 즉각 대응했습니다.

당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북한이 휴전 이래 처음으로 민간 지역에 기습적인 포격 도발을 감행했던 만큼, 민간인도 2명 숨졌고 44명이 다쳤으며, 12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북한 군의 피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 11년 동안 의미있는 변화가 몇가지 있었는데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평도 포격 도발' → '연평도 포격전'

올해 기념식은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첫 공식 추모행사였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란 표현이 사용됐는데 해병대의 요구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 3월 공식 명칭을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연평도 포격전'으로 변경해 사용하라는 지시를 각급 부대에 하달했습니다.

'추모식'에서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행사'로 명칭도 변경됐습니다.

참고로 북한은 '연평도 포 사격 전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 국군 최초의 합동 작전 사령부 창설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3월 해병대 22중대 1소대가 연평도에 상륙한 것이 연평도와 해병대의 첫 인연입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 체결로 연평도에 잔류했던 해병부대는 방어 임무를 맡아 1977년 1월 1일 제6여단 연평부대로, 1996년 11월 1일 해병대사령부 예하 연평부대로 개편됐습니다.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했던 그해(2010년) 12월 20일 해병대는 포격전이 있었던 동일 장소에서 K-9 자주포 4발을 비롯해 발칸포 1,500발 등 1,600여 발의 사격 훈련을 실시했고, 북한 군은 추가 도발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듬해(2011년) 6월 15일 국군 최초의 합동작전사령부인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창설돼 해병대를 중심으로 육해공의 합동 전력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3. 영웅들에 대한 훈·포장 수여

故 서정우 하사는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를 가다가 위험에 빠진 전우들을 보고 주저없이 발길을 돌려 복귀하던 중 전사했습니다.

故 문광욱 일병은 배치받은 지 불과 한 달밖에 안된 막내 해병이었지만 쏟아지는 포탄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위치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했습니다.

올해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당시 중대장이었던 김정수 소령을 비롯한 포격전 생존 장병 18명에게 훈·포장이 수여됐는데, 김 소령이 받은 화랑무공훈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 참여한 UDT 등 부대원들이 받은 이후 10년 만에 수여됐습니다.

올해는 9명이 2차 포상을 받으며 승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사자와 참전용사들을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들은 빗발치는 포탄을 헤치고 나아가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고, 마을의 화재를 진압해 국민의 생명을 지켰습니다.

또 파편으로 부상을 입고도 병원 후송을 마다하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자신보다는 부상당한 전우들을 먼저 돌보는 진정한 용기와 희생정신을 보여줬습니다.

4. 천안함 승조원들과 연평도 포격전 주역들의 만남

올해 추모식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과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장도 참석했습니다.

최신예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 진수식 때는 천안함 관련 음모론을 담은 유튜브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대응에 반발해 불참했는데, 이번에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같은 해 발생한 연평도 포격전의 주역들과 만난 건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최 전 함장은 올해 국군의 날에 천안함 전우회가 개최한 달리기 대회의 수익금을 해병대 연평부대에 기탁했습니다.

서욱 국방장관은 기념사에서 천안함 46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 그리고 故 서 하사와 故 문 일병이 현충원에 잠들어 있다며 이들이 함께 하는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5. 살아있는 안보 전시관이 된 연평부대

연평 포격전 당시 대응을 했던 연평부대 한 개 포상은 안보 전시관으로 조성됐습니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를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지정해 전 부대 특별 정신 전력 교육, 연평도 포격전 상기 동영상 시청, 서북도서부대 상황 조치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6. K-9 자주포 추가 개량

연평도 포격전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K-9 자주포는 이미 세계에 600여 문 수출되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습니다.

최대 사거리 40km 이상의 화력 지원과 자동 사격 통제 장치를 갖췄습니다.

또 15초 안에 3발, 분당 최대 6발을 발사할 수 있어 실시간 집중 화력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현재 개발 중인 K9A2는 완전 자동화 포탑이 장착되고 분당 9발 발사가 가능한 고반응화포 기술이 접목되는 등 화력 성능이 한층 향상될 전망입니다.

또 연평도 포격전의 경험을 토대로 차체 방호력을 업그레이드한 신형 보호 키트를 장착할 예정이며, 복합 소재 고무 궤도를 적용해 기동성을 향상시키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호주 LAND 8116 자주포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추진 중이며, 내년 영국 MFP(Mobile Fire Platform) 사업에도 참여할 전망인데, 개량된 K9A2가 연평도를 지키게 되면 더욱 전력이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방부는 지난 9월 적은 인원으로도 더 파괴적이고 빠르게 사격할 수 있도록 포탄 자동 장전 기능이 포함된 K9 자주포 추가 개량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무인화 흐름에 맞춰 유인 자주포와 무인 자주포가 함께 연평도에서 활약하며 해병대의 위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적에 대한 정밀 공격 능력은 강화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연평도 포격전의 주역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내년 12주년 때는 더 많은 희망적인 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YTN 통일외교부 차장

국방부 출입 기자

美 Syracuse 대학 신방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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