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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폐암'..10~15%는 무증상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입력 2021. 11. 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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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흡연 외 미세먼지, 주방 연기, 가족력 등 영향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어 정기검진 중요
조기 폐암에선 구역절제술로 폐 기능 보존

주방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폐암 발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요리할 때 마스크를 쓰고 하거나 자주 환기하는 등의 생활습관은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11월은 대한폐암학회가 지정한 ‘폐암 인식 증진의 달’이다. 여전히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지만 폐암 역시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치료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흡연 외 생활 속 다양한 원인이 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누구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비흡연자도 안심 금물…비흡연 여성 폐암 발병률↑

폐암의 주원인은 단연 흡연이다. 실제로 보고된 바에 따르면 하루 1갑씩 40년간 흡연하면 비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약 20배 높아진다. 담배에는 니코틴, 타르 등을 비롯한 수천 가지의 유기 화합물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발암물질이 60가지 이상이다. 전자담배 역시 이 물질들을 조금 줄인 것일 뿐 니코틴성분이 들어있으며 오히려 해롭지 않다는 생각에 더 많이 흡연하게 만들어 유해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비흡연자도 결코 안전한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 주방에서 발생하는 연기 등도 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며 특히 이러한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뚜렷하다고 보고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는 “이미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폐암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특히 폐암으로 수술받은 여성환자 중에는 흡연력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방에서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족력이 있어도 폐암 발병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정기검진을 통해 폐 건강을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폐암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족력 있고 장기간 흡연했다면 매년 ‘저선량 흉부 CT’

폐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치료할수록 생존율이 높다. 그만큼 조기발견이 중요한데 문제는 폐암환자의 10~15% 정도는 무증상이라는 것. 암 진행과정에서 기침, 호흡곤란, 흉통, 혈담(피가 섞인 가래),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다른 폐질환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다. 특히 폐암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들마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기검진을 통해 폐 건강을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송승환 교수는 “일차적으로 흉부엑스레이를 시행하지만 종양이 작거나 간유리음영인 경우 관찰이 어려워 폐암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저선량 흉부CT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폐암의 가족력이 있으면서 흡연을 10년 이상 했다면 매년 저선량 흉부CT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암학회에서는 45세 이상이면서 흡연력이 20갑년인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폐암 조기검진을 권고한다. 만54~74세 가운데 30갑년( 매일 1갑씩 30년, 매일 2갑씩 15년 이상) 흡연력 보유자는 폐암 국가검진대상으로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

폐는 좌우대칭의 구조로 오른쪽 3개, 왼쪽 2개의 구역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를 ‘엽’이라고 한다. 보통 폐암이 발생하면 암이 발생한 폐엽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폐엽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기 폐암 등 환자 상태에 따라 폐엽 일부분만 절제하는 구역절제술로 폐 기능을 더 보존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폐엽 일부분만 절제하는 구역절제술로 삶의 질↑

정기검진으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했다면 수술로, 그것도 작은 부분만 절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김대현 교수는 “조기 폐암, 특히 폐 기능이 나쁘거나 간질성폐질환 등 동반질환으로 전신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폐엽절제술 대신 폐엽을 구성하는 일부분을 절제하는 구역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며 “이는 기존 수술법보다 약 5~10% 폐 기능을 더 보존할 수 있으며 2cm 조기 폐암에서는 구역절제술과 폐엽절제술 간 5년생존율 차이가 없다고 보고돼 안전성도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술기의 발달로 가슴을 열지 않고도 폐암수술이 가능해졌다. 김대현 교수는 “기존 개흉술은 5번과 6번 갈비뼈 사이를 벌려 수술하는 방식으로 수술 후 통증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 시행되는 흉강경수술은 옆구리에 2~3개의 구멍을 만든 후 내시경기구를 넣어 폐암을 제거하기 때문에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수술 후 회복도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말했다.

■금연은 필수, 요리할 때 마스크 착용도 도움

폐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만큼 평소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이다. 간접흡연 역시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어 최대한 피해야 한다. 집에서 요리할 때 마스크를 쓰거나 자주 환기하는 것도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식 제한 없이 영양소가 고루 포함된 식단을 구성,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폐에 자극이 되는 물질(흡연, 매연, 먼지, 헤어스프레이, 자극적인 향기 등)은 피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는 물론, 폐암 예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폐암수술을 받은 뒤라면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폐 절제수술 후에는 가슴 속에 공기와 액체가 남아있거나 기관지 분비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호흡이나 기침을 자주 하고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통해 폐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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