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2000개, 땡큐 삼성!" 텍사스 주지사는 4번 외쳤다

박현영 2021. 11. 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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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시 투자 발표
애봇 주지사 연설, 1분마다 "떙큐 삼성"
김기남 부회장 "텍사스는 고향, 보물"
그레그 애봇 미국 텍사스 주지사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주지사 관저에서 반도체 공장 투자를 발표했다. [그레그 애봇 주지사 트위터]


그레그 애봇 미국 텍사스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철저하고 포괄적인 조사를 거쳐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새로운 최첨단 반도체 칩 제조 공장 부지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제2공장 건설 계획.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애봇 주지사는 이날 주도(州都)인 오스틴에 있는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을 "역사적 발표"라고 부르며 이 같이 말했다.

애봇 주지사는 삼성의 선택은 텍사스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이번 투자로 일자리 2000개가 새로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 3분 40초간 발언에서 네 번이나 삼성과 김 부회장을 향해 "땡큐"를 외쳤다.

애봇 주지사는 "삼성은 이 프로젝트를 위한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었다"면서 "텍사스는 당신이 텍사스를 선택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 고맙습니다, 삼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초기 자본 투자액은 170억 달러라고 소개했다. 애봇 주지사는 "텍사스주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규모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애봇 주지사는 "삼성이 이렇게 많이 투자해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면서 "그 영향은 이곳 텍사스주 경계를 훌쩍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반도체 칩이 부족한 상황이고, 텍사스가 삼성과 함께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 확산하는 현상에 대한 장기적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애봇 주지사는 삼성전자가 이미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텍사스는 삼성의 반도체 제조 공장이 있는 유일한 주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애봇 주지사는 "오늘 발표는 우리가 텍사스에 구축한 경제 (활동) 여건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낮은 세금, 합리적인 규제, 강력한 인프라, 세계적 수준의 대학, 미국 최고의 노동력을 구축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텍사스는 기업의 성장과 노력에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삼성은 지난 25년간 텍사스를 고향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왔고, 그것은 우리의 가장 위대한 보물 중 하나"라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는 2000개 이상의 일자리와 수천 명의 간접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돌이켜보면, 여러 지역에서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 숙고한 지 1년이 넘었다"면서 "긴 여정을 거쳤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결정은 인센티브 프로그램, 인프라 준비 및 안정성, 글로벌 사업체 운영과의 시너지, 우수한 인재 풀, 그리고 지방 정부 및 지역사회와의 장기적인 공동 번영 등 주요 고려 요소에 기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여정에 참여한 주, 카운티, 시 정부 관계자들을 거론하며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인내, 이해, 그리고 변함없는 지원에 감사한다"고 마무리했다.

미 의회에 계류 중인 반도체 지원 법안(Chips Act)을 발의한 존 크로닌 상원의원은 인사말에서 첨단 산업과 무기 제조 등에 중요한 반도체 칩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도체 칩 부족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친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할 수 있는 중국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을,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칩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반도체를 만드는 것보다 미국 제조가 더 고비용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반도체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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