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통증에 시달리다.." 계엄군 총 맞고 헬기사격 증언한 故 이광영씨

김혜인 2021. 11. 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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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진압의 실질 책임자였던 전두환씨가 사망한 날, 40년이 넘도록 5·18 부상 후유증에 시달려온 60대 피해자가 안타깝게 숨졌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들을 구조하다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된 이광영(68)씨.

1980년 5월18일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준비하러 광주 증심사에 왔다가 계엄군 총탄에 쓰러진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일을 돕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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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18 당시 부상자 구조하다 계엄군이 쏜 총 척추 맞아 하반신 마비
5·18 청문회, 검찰, 재판서 헬기사격 등 '그 날의 진실' 또렷이 증언

[사진 뉴시스] 김혜인 기자 = 고(故) 이광영씨 사진. 향년 68세. (사진=독자제공) 2021.11.24.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1980년 5월, 광주진압의 실질 책임자였던 전두환씨가 사망한 날, 40년이 넘도록 5·18 부상 후유증에 시달려온 60대 피해자가 안타깝게 숨졌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들을 구조하다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된 이광영(68)씨. 이씨는 전씨가 숨진 지 반나절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씨는 부상 후유증으로 평생을 휠체어에서 지내며 전씨의 진심어린 사과도, 5·18 진실에 대한 제대로 된 규명이 이뤄지기도 전에 눈을 감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4시께 전남 강진군 군동면 한 저수지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

이씨는 숨지기 전날 전북 익산 자택에 짤막한 유서를 남긴 채 연락이 끊겼다.

유서에는 "요즘 통증에 더 시달리고 있다. 5·18에 대한 원한과 서운함을 모두 묻고 가겠다. 이 각오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바"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이 고향인 이씨는 군복무를 마친 뒤 전남의 한 사찰에서 승려로 생활했다. 1980년 5월18일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준비하러 광주 증심사에 왔다가 계엄군 총탄에 쓰러진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일을 돕게 됐다.

80년 5월21일, 시민들의 구조 요청을 받고 광주 구시청 사거리에서 백운동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다 계엄군이 쏜 총에 척추를 맞아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씨는 1980년 초 부터 고(故) 조비오 신부와 함께 광주 도심 상공의 헬기 기관총 난사 목격담을 증언해 왔다.

1988년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 때도, 1995년 5·18 헬기사격 검찰 수사 때도 '헬기사격으로 젊은 사람들이 쓰러졌고 적십자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5월13일에는 전두환씨 사자명예훼손 1심 재판 증인으로 참석해 "헬기가 총을 쏘는 것을 목격했다"고도 또렷이 증언했다.

이씨의 유족은 "5·18민주화운동의 초석을 다진 분"이라며 "휠체어에 탄 채 진상규명을 외치다 가택연금도 당하며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평생 고통 중에 사셨다"며 울먹였다.

한편 전씨는 전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사진 뉴시스] 김혜인 기자 = 고(故) 이광영씨 사진. 향년 68세. (사진=독자제공) 2021.11.24.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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