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어려운 노인성 난청, 청능재활로 극복"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부모님께 소리를 선물하세요."
해마다 5월 가정의 달과 12월 송년이면 각 보청기 업체에서 흔히 사용하는 광고 문구다. 이 문구를 본 자녀들은 부모님이 보청기를 사용하면 마치 LED 조명을 켜듯 들리지 않던 소리가 갑지기 환하게 들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보청기는 전자제품이 아닌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적응기간은 현재 가지고 있는 청력 상태에 따라 최소 6주에서 길게는 6개월에 이를 수 있다. 즉 보청기를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 보청기 구입 요령은?
송파 바른보청기 오재훈 원장은 "요즘은 대형마트에서도 보청기가 구매가 가능한데, 문제는 광고 문구만 믿고 사용자에게 맞지 않는 보청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다. 동일한 브랜드 모델일지라도 보청기 판매 매장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저가 기준으로 보청기를 구매하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오재훈 원장은 "이렇게 구매할 경우 정확한 청능 검사가 생략돼 보청기 효과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 보청기는 청능사의 검사을 통해 난청 진단을 받고 진단 결과를 기준으로 지속적인 소리조절(Fitting)이 필요한 기기다. 그러나 덜컥 보청기를 선물 받은 부모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기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사용상 불편함 때문에 장롱에 보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인성 난청을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지고 궁극적으로 우울증·치매 등 정신질환의 위험성이 증대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귀의 가장 안쪽에서 청각을 담당하는 기관)과 청신경이 노화로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긴다. 초기에는 소리가 깨끗하게 들리지 않고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다 진행 과정에 따라 차츰 소리 자체를 잘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노인성 난청은 일종의 노화 현상이기 때문에 보청기로 청력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귀가 들리지 않으면 사회활동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치매·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위험도 커진다. 보청기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노인성 난청의 치료법으로 꼽힌다.
다만 보청기를 사용할 때 반드시 기억할 사항이 있다. 첫째 청능 재활이다. 보청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귀에 들리기까지 소리 조절을 해가는 청능 재활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보청기는 그 특성상 착용 후 뇌에 적절한 자극과 훈련으로 어음 인지도를 높이는 소리 조절훈련이 보청기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의 뇌는 보청기를 통해 증폭된 소리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바른보청기에서는 실이측정(REM)을 통해 음질과 음량조절인 피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보청기를 구입하고도 듣는 데 실패하는 대부분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소리 조절(Fitting)을 제때하지 않아 보청기 적응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할 경우, 보청기로부터 청각적 자극을 받게 되는 뇌는 증폭된 소리 자극에 익숙지 못해 처음에는 필요한 증폭량에 70~80% 선을 유지한다. 이후 2주, 1달, 3개월 등의 조절훈련이 지나면, 어느 순간부터 보청기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보청기를 구입할 때는 정확한 청능 검사와 함께 청능재활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한다.
또한 보청기는 가급적 양쪽 모두(양이 兩耳)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쪽에만 보청기를 쓰면 오히려 보정된 소리가 낯설게 느껴지는 '부조화 현상'이 나타나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보청기를 양쪽에 하면 소리의 방향·거리감을 상호 보완할 수 있어 소리가 더 잘 들린다.
오재훈 원장은 "보청기 착용이 노인성 난청에 대응하는 가장 일반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다. 무조건 비싼 제품을 찾기보다 조기에 자신의 청력에 맞는 보청기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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