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적반하장 전두환의 '입'..빈소 찾은 측근들도 '망언'

안귀령 2021. 11. 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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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씨가 사망한 11월 23일은 전 씨가 33년 전 백담사로 유배를 떠났던 날이기도 합니다.

지난 1988년 전 씨의 퇴임 이후 5공 비리를 청산하라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태우 씨는 전 씨에게 재산 헌납과 낙향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전 씨는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강원도 백담사로 떠났습니다.

[전두환 / 1988년 대국민 사과 성명 : 저는 지금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2년 만에 서울 연희동 집으로 돌아온 전 씨는 이후 은닉 재산이 발각돼 1995년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소환 직전 자택 앞에서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전두환 / 1995년 '골목 성명' :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전 씨는 내란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사형,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지만 이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는데요.

당시 교도소를 나온 전 씨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여러분은 들어가지 마시오"라며 반성 대신 농담을 던졌습니다.

[전두환 / 1997년 사면 당시 : 그동안 본인과 본인 일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에게 오랫동안 너무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교도소 생활이라는 게…. 여러분은 교도소 가지 마시오. 그것만 내가 얘기하고 싶습니다.]

사면 이후 전 씨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 씨는 2,000억 원이 넘는 추징금에 대해 본인 명의의 재산이 29만 원뿐이라며 납부를 거부해 왔습니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부르며 끝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전두환 / 2003년 SBS 인터뷰 :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지난 2008년 총선 투표 직후에는 기자들이 찍은 자신의 사진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이런 말도 했습니다.

[전두환 / 2008년 총선 투표 이후 :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대해서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아 놓고.]

최근에도 건강을 핑계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 재판에 나오지 않으면서 측근들과 골프를 치러 다녔습니다.

[전두환 / 2019년 11월 :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 (왜 모르세요, 직접 책임이 있으시잖아요?) 내가 왜 직접 책임이 있어? (발포 명령 내리셨잖아요.) 내가 왜 발포 명령을 내려? 내가 이 사람아, 발포 명령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는데. (천억 원 넘는 추징금과 고액 세금 언제 납부하실 겁니까?) 네가 좀 내주라.]

한 달 뒤에는 서울의 고급 식당에서 전 씨가 측근들과 샥스핀과 와인을 곁들인 호화로운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날은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던 날이었습니다.

[전두환 일행 / 2019년 12월 : 영부인께서 무슨 말씀을 쭉 하시면 각하께서 '임자가 뭐하러 내가 얘기할게….' (하하.)]

석 달 전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전 씨, 사과할 생각이 없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손을 흔드는 여유만 부렸습니다.

[전두환 / 지난 8월 :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 (광주 시민들과 유가족들에게 하실 말씀 없습니까?) ….]

전 씨의 빈소를 찾은 측근들 역시 전 씨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전 씨의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 출신 정진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5·18 민주화운동은 북한군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는 허위 주장을 다시 쏟아냈습니다.

[정진태 /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5·18 민주화운동은) 북한군이 300여 명이나 남하해서 일으킨 사건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그걸 수습하지 못했다면 내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어떻게 됐겠느냐….]

이런 가운데 전 씨 빈소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거 몰려들어 한바탕 소란이 빚어졌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으로 도착한 조화가 가짜로 확인돼 치우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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