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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찢어지는 듯.. 족저근막염 환자 10년새 3배로

김학준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입력 2021. 11. 24. 22:58 수정 2021. 11. 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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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질병 지도가 바뀐다] ⑤
족저근막염 환자 10년새 3배로
발바닥 이미지/조선일보DB

58세 가정 주부 권모씨는 두 달 전 살이 많이 찐 것 같아서 운동 삼아 매일 집 근처에 있는 낮은 산을 올랐다. 가벼운 등산이라 생각했으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차라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꾹 참고 2시간을 걸었다. 그러다 산을 내려오는 도중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발목을 삐끗했다. 다음 날 아침에 발을 디디려고 하는데 발바닥이 찢어지는 것 같이 아팠다. 그 상태가 며칠 지속되어 대학병원 정형외과를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발바닥 뼈들에 가시처럼 끝이 튀어나온 골극이 있었다. 벌써 퇴행성 변화가 생긴 것이다. CT 검사를 해보니, 발목 연골 부위에도 이상 소견이 보였다. 결국 족저(발바닥) 근막염과 족관절 관절염으로 진단됐다. 평소 발 운동을 안 하다가 단기간 많이 사용한 데다, 평소 발목 삔 것을 방치한 결과였다.

◇운동족 늘며 발 질환 급증

최근 달리기, 걷기, 댄스, 배드민턴 등 하체 동작이 많은 스포츠족이 늘면서 발목과 발 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오랜 기간 닳고 닳아 세월의 퇴적으로 망가진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는 대개 70대, 80대다. 발바닥 질환은 주로 중년에 운동하겠다고 나선 50대와 60대에 많다. 부단한 삶의 무게가 발바닥으로 간 것이다. 발 사용량이 늘어난 결과이기에 뼈 손상보다는 움직임이 많은 인대나 근막 질환 위주로 온다.

족저근막염 환자는 2010년 8만9000여명에서 해마다 늘더니 2019년에는 27만6000여명이 됐다. 10년 사이 3배가 넘었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운동 기회가 줄었음에도 환자가 25만명을 넘었다. 최근에는 반복적인 발목 염좌를 오랜 기간 방치해서 발생하는 발목 관절염도 증가하고 있다. 발목과 발 관절 인대 손상이나 염증 환자가 나이 불문하고 크게 늘었다. 2010년 160만여명이었다. 2019년 204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주 5일제로 레저 스포츠 인구가 늘어난 것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사람 몸은 많이 쓰는 곳에 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치료와 발 운동 병행해야

족저근막염과 발뒤꿈치가 아픈 아킬레스건염이 생기면 운동량 줄이며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운동을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선다.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이 동원된다. 발목 염좌도 놔두지 말고 손상 인대 회복 치료를 받아야 또 다시 발목을 삐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발 근육이나 발목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다양한 운동은 발 질환을 예방하고 병이 생겼더라도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발과 발목 건강을 위한 다양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매일 하는 게 좋다. 엄지발가락을 위아래로 올렸다가 내리는 운동을 추천한다. 책상에 앉아 업무 중이나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할 수 있다. 바닥에 수건을 깔고 발가락으로 집어 들어 올리는 동작도 권장된다. 익숙해지면 수건 위에 무거운 물건을 놓고 발가락으로 짚어 올려서 강도를 높인다. 계단에 발을 반쯤 걸친 후, 발바닥과 장딴지 당김이 느껴질 때까지 뒤꿈치를 계단 아래로 내리는 스트레칭도 필요하다.

음료 캔이나 페트병을 아픈 발바닥에 대고 뒤꿈치에서 발 가운데까지 앞뒤로 구르는 운동도 통증 해소에 좋다. 잠들기 전에 서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까치발을 하여 10초 동안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도 발 질환 예방에 권장된다. 균형 잡기가 힘들면 손으로 벽을 잡고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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