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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은 꿈이었다"..접종률 80%에도 재확산 공포 휩싸인 유럽

송지유 기자 입력 2021. 11. 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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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확진 67% 유럽에서 발생, 완전접종률 높은데도 코로나 재확산 심각..WHO "이번 겨울 유럽 사망자수 70만명 증가" 경고
11월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쇼핑가/AP=뉴시스

이번 겨울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70만명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에 걸린 가운데 유럽의 상황이 특히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진국의 백신 독점 비판 속에서도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백신 접종전에 나섰던 유럽이 다시 위기를 맞으면서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를 막아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AFP통신·CNBC 등에 따르면 WHO는 유럽의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3월1일까지 유럽 53개국에서 70만명이 추가로 사망, 누적 사망자수가 22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현재 유럽의 누적 사망자수는 150만명이다.

지난주(15~21일) 유럽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수는 4200명으로 9월말(2100명)보다 2배 늘었다. 확진자 수도 단연 유럽이 많았다.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9만7398명으로 이 중 유럽이 242만7657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유럽의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11% 증가했다. 61개국 중 약 40%인 24개국에서 확진자 수가 10% 이상 늘었다. 특히 독일·영국·러시아·프랑스 등의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WHO는 백신 예방효과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접종률 80% 돌파한 국가도 위기…"백신만으로는 코로나 종식 어렵다" 분석도
유럽 전체 백신 접종 완료율은 67.7%지만 국가별로 편차가 있다. 문제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백신 완전접종률(2차까지 접종 완료)을 높이려고 노력했던 국가들도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 기준 포르투갈은 87.78% 완전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슬란드(81.56%)와 스페인(80.32%)도 80%를 넘어섰다. 덴마크·아일랜드·벨기에·네덜란드·이탈리아도 백신 완전 접종률 70%를 웃돈다. 프랑스(69.11%), 영국(67.69%), 독일(67.43%) 등도 70%에 육박한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접종률을 자랑하는 포르투갈의 경우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감소하며 안정세가 나타났지만, 지난 17일 하루 확진자가 2527명을 기록하며 다시 확산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접종률 80%를 넘어선 아일랜드와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미 CNN방송은 "우리는 유럽을 통해 백신이 가진 효과는 분명하지만,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를 종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백신센터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사진=로이터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선언했던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섰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2일 서유럽 국가 중 최초로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를 선언했던 아일랜드도 다시 고강도 봉쇄 방침으로 돌아섰다. 독일도 지자체들이 자발적으로 봉쇄령을 내렸다.

그리스와 프랑스, 독일 등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의무화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이미 지난 15일부터 모든 초등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찰스 뱅햄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면역학 교수는 "백신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증상 중증화와 사망을 막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랄프 라인테스 독일 함부르크대 역학 교수도 "백신은 바이러스를 막는 방법이지만, 그 자체로 완전히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WHO는 백신 접종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사용, 손 씻기 등 '백신 플러스' 전략을 강조했다. 특히 마스크가 코로나19 발생률을 53% 감소시킨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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