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에 깊은 위로···가해행위 가중처벌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5일 과거 자신의 조카의 데이트폭력 사건을 변호한 사실을 전하며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피해자 측에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어제 밤 양주시에서 최근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창졸간에 가버린 외동딸을 가슴에 묻은 두 분 부모님의 고통을 헤아릴 길이 없었다.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마음 무거운 자리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가 고백한 사건은 2006년 5월 이 후보 조카가 전 여자친구와 그 가족을 해한 사건이다. 이 후보는 조카를 변호했고 조카는 다음해 2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 후보는 “데이트 폭력은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처참히 망가뜨리는 중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트폭력은 증가할 뿐만 아니라 더 흉포화하고 있다”며 “한때 가까웠던 사이라는 것은 책임가중사유이지 책임경감사유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등 사전방지조치와 가해행위에 대한 가중처벌은 물론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별한 조치가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사회적 약자, 나아가 모든 국민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