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 김제동,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설전 "누가 전화 받나?"

박준범 2021. 11. 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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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25일 (목요일)

□ 진행 : 방송인 김제동

□ 출연자 :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 응답률 높은 것은  보수 그룹에서 말하고 싶은 욕구가 진보 그룹보다 좀 더 많다는 것

-보통 지지율 컨벤션 효과는 한 열흘에서 2주 정도, 약 4~5%포인트... 윤석열 지지율, 이 시간 지나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무개 합류, 누구 모신다에 집중하는 건 민심의 향방과는 거리 있어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재명vs윤석열, 정권교체 여론에서 후보 간 대결 국면 전환되며 지지율 격차가 좁아져

-여론조사 추세는 1~2주만 봐서는 안 되고 3~4주 봐야... 길게 보면 멀리 내다볼 수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문제 윤석열 지지율에 영향 미칠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인 김제동(이하 김제동): 여론조사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여론택배 시간입니다. 여론조사 보시고 한번씩 다 그런 생각해보셨을 거예요. '저거 누구한테 물어본 거야? 도대체?' 또는 자기하고 비슷한 생각이 나오면 '잘했네'... 그렇죠? 둘 중 하나입니다. 사실은. 그래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강윤 소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두 분 모셔서 여쭤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강윤 연구소장(이하 이강윤): 안녕하세요.

◆ 배종찬 연구소장(이하 배종찬): 안녕하세요.

◇ 김제동: 이거 여론 듣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요. 이강윤 소장님은 오늘 처음이시죠?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강윤: 발등이 가려운데 구두 위를 긁지는 않겠습니다. 방금 김제동 진행자께서 '저 여론조사 결과 누구한데 물은 거야?' 이 말씀 참 뼈아팠습니다. 그런 반응을 하시는 분들이 적어지도록, 물론 저혼자 하는 건 아니지만, 그리도 제가 한다고 되는 건 더 아니지만, 그런 말씀이 줄어들도록 하는데 우리 앞에 있는 배 소장 등을 포함해서 여론조사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과 힘을 좀 더 합치고 정확한 여론을 듣는 데 더 애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김제동: 어디 출마하십니까? (웃음)

◆ 이강윤: 하하.

◆ 배종찬: 하하. 전 대선 출마인 줄 알았어요. 

◇ 김제동: 배종찬 연구소장님도 한 말씀 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 배종찬: 저는 최대한 잘하겠다, 그리고 스카이콩콩이 아닌 배추도사입니다. 여론조사를 스카이콩콩이라고 부르면 안 되겠죠. 

◇ 김제동: 이번 주에도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 이재명 37.0% 윤석열 44.1% 심상정 3.8% 안철수 4.0%  김동연 1.1%고요. 머니투데이 의뢰로 한국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는요. 이재명 37.1% 윤석열 38.4% 심상정 3.0% 안철수 5.5% 김동연 1.0%고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되고요. 

◆ 배종찬: 한 가지만 더 추가를 해드리면 고지를 해야 되는 게 두 조사 모두 22~23일 실시된 조사입니다. 

◇ 김제동: 22~23일. 역시 전문가들이 나오시니까 좋네요. 안 그랬으면 또 제가 심의위원회 끌려갈 뻔 했는데요. 이런 결과 나타난 요인 어떻게 분석 하십니까? 조금 다릅니다. 

◆ 이강윤: 저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자신이 평가하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별 분류를 우선 첫째로 봅니다. 이를 테면 '다음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이런 것도 물론 넣지만, 기본적으로 묻는 것 중에 하나가 "선생님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러면 "저는 보수다" "중도다" "저는 진보 쪽이다" 이렇게 답을 하시거든요. 그 비율에 따라서 여론조사 결과의 큰 얼개랄까, 그런 것들이 실은 굉장히 많이, 아주 굉장히 많이 결정이 됩니다. 보수라고 답하시는 분들의 응답률이 높으면 당연히 보수 쪽 견해가 많이 잡힙니다. 그러면 보수 쪽에 서계시지 않은 분들은 아까 진행자가 처음 말씀하셨다시피 '이거 누구한테 물은 거야?' '왜 내 생각과는 이렇게 달라?' '내 주변에는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왜 저 사안에 대해서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나오는 거지?' '아 저거 잘못 됐네' 라고들 반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를 할 때 미리 보수는 몇 퍼센트쯤 진보 몇 퍼센트 이렇게 정해놓고 할 수 없는 겁니다. 정해 놓는다면 그건 더더욱 말이 안 되는 거고요. 미리 쿼터를 배정할 수가 없죠.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보수 성향을 가진 분이 몇 퍼센트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알 수도 없습니다. 실은. 다만, 추정을 할 따름이죠. 그런데 보수나 진보 응답자들이 어떨 땐 많고 어떨 땐 좀 적기도 합니다. 이유는 어느 그룹에서 무언가 현 상황에서 발언 욕구가 클 때, 나는 무언가 얘기를 하고 싶고 내 의견을 표출하고 싶고 이런 것들이 모여서 다음날 신문에도 보도되게 하고 싶다, 그럴 때는 여론조사가 굉장히 귀찮습니다. 7~8분 동안 전화 들고 있어야 되고 대답해야 되고 또는 버튼을 눌러야 되고 그리고 자신의 개인정보도 일부 밝히죠. 재산, 학력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거예요. 그런데 보수 성향 사람들이 많이 응답한다는 얘기는 보수 그룹 쪽에서 말하고 싶은 욕구가 진보 그룹보다 좀 더 많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그것 또한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여기까지 할게요.

◆ 배종찬: 너무 길다 싶으면 끊으셔도 돼요. 

◇ 김제동: 끊고 싶었는데 눈이 딱 부딪치니까 "여기까지 할게요"... 보니까 금방 꼬리는 내리시는 스타일이시네요. 

◆ 이강윤: 하하.

◇ 김제동: 지금 질문 드렸는데 질문에 대한 답은 없어요. 

◆ 배종찬: 질문에 대한 답은 제가 드릴게요. 1~2주 전만 하더라도 윤석열 후보가 이른바 컨벤션 효과죠. '윤벤션'이라고 해서 정권 교체의 여론이 높으니까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른바 우리가 경상도 사투리로, 김제동 진행자께서도 경상도시잖아요. 

◇ 김제동: 네, 경상도죠. 

◆ 배종찬: '숙이다'가 '수구리다', '수구리'가 '후구리', 대선 선거는 '후구리'입니다. 후보, 구도, 이슈거든요. 구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 정권교체 여론이 높으면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몸부림치고 발버둥 쳐도 정권교체 여론을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 김제동: 구도 자체가. 

◆ 배종찬: 그렇죠. 최근에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다, 이건 이슈도 특검하겠다, 그러니까 대장동 특검을 조금 벗어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동분서주해서 지금 계속해서 정책을 발표하고. 반면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을 업고 어부바 지지율로 높았지만, 최근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선대위에서의 갈등이 있는 거죠. 이러다보면 이슈가 대장동 쪽에 모아져야 되는데 이것도 분산이 되어 버리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후보의 대결로, 이재명 대 윤석열, 윤석열 대 이재명의 대결로 좁혀지면서 국면이 전환되면서 지지율 격차가 좁아진 걸로 풀이됩니다. 

◇ 김제동: 구도에서 인물로 지금 바뀌어가고 있다. 물론 잘 봐야 되겠지만, 어쨌든 구도에 맞춰져 있던 것이 인물로 조금씩 맞춰지고 있는. 

◆ 배종찬: 그러니까요. 수구리가 아니라 후구리. 

◇ 김제동: 제가 지금 잘 정리된 겁니까? 

◆ 배종찬: 이것 좀 밀어주세요. 후구리. 

◇ 김제동: 하하, 제가 민다고 뭐... 어쨌든 귀에 들어오긴 합니다. 들으면서 이강윤 소장님도 하실 말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이 문제 바로 여쭤보겠습니다. 문제의 여론조사인데요. 이번 주 발표된 여론조사 중에서 바로 이 소장님이 계신 KSOI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인데요. 배 소장님께서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 배종찬: TBS의 의뢰를 받아서 이강윤 소장이 대표로 있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지난 19~20일 실시한 조사입니다.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건지 물어봤는데요. 이재명 39.5% 윤석열 40.0% 심상정 4.5% 안철수 4.0%로, 윤석열 후보가 0.5%포인트 앞서는 결과. 말 그대로 깻잎 한 장 차이, 머리카락 한 올 차이, 그래서 이때 '이거 맞아? 스카이콩콩 아니야?' 이런 비판에 직면했던 바로 그 여론조사입니다. 

◇ 김제동: 정말 깻잎 한 장 차이인데, 사실 우리 깻잎 양념 바를 때도 서너 장씩 바르거든요. 한 장은 발라내기 힘들어서요. 그런데 이게 "하룻밤 사이 스카이콩콩처럼 튀어 오른 여론조사" "이런 엉터리 혹세무민의 여론조사", 이런 표현을 쓴 의원이 있었고, 관계자가 있었고요. 바로 물어보겠습니다. 당사자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강윤: 자신의 예측치나 생각을 벗어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나는 스카이콩콩이 무언가 봤더니 참 황당하더군요. 혹세무민이다, 이런 반응을 하는 것은 공인이라면 그리고 정치인이라면 대단히 성숙하지 못한 자세다. 이를 테면 5%포인트 차이 정도면 받아들일 수 있고 7%포인트 정도면 혹세무민입니까? 그 기준선의 차이는 누가 어떻게 정하는 걸까요? 

◇ 김제동: 이게 한 주 사이에 지지율 변화가 워낙 컸나봐요. 

◆ 이강윤: 네, 컸습니다. 그러면 놀랄 수 있죠. 그러면 왜 이런 게 나왔을까. 이 조사의 표집은 잘 됐을까. 아까 말씀드린 제가 보수와 진보의 응답자 분포를 조금 길다 싶지만 말씀 드린 이유가 공부 겸 이 말씀에 대한 답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답변을 했나, 그러면 이번 회차 어느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는 이런 특성이 있구나 라고 감안해서 볼 정도는 최소한 정치를 하는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여론조사 결과를 자주 접하고 또 본인이 의뢰도 할 거니까. 자기 선거에. 그리고 실은 이 분들은 잘 압니다. 이것도 아마 당연히 언론에 뭐라고 한 줄 날 것을 기대하고 이런 자극적인 멘트를 하신 걸로 짐작은 합니다만. 공인이라면 그닥 성숙한 자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요.

◇ 김제동: 이런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이유만 짧게 한 번 말씀해주시죠. 

◆ 이강윤: 우선 당시에 보수 계열 응답자들이 그 전주에 비해서 약 3.4%포인트 줄었고요.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분들은 3.6% 늘었습니다. 두 개를 합치면 7%포인트의 변동 요인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컨벤션 효과라는 게 우유와 달라서 무슨 유통기한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컨벤션 효과는 몇 퍼센트 오르고 며칠쯤 지나면 몇 퍼센트 빠진다가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에요. 다만, 여론조사 결과를 정치나 선거에 일찍이 많이 활용해온 미국의 그동안의 누계의 데이터를 이렇게 보니까, 컨벤션 효과는 한 열흘에서 길어야 2주일 정도 한 4~5%포인트 가더라. 윤석열 후보는 그것보다 높았고요. 그게 시간이 지나니까 약 4~5%포인트 빠진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아까 말한 응답자 비율과 컨벤션 효과 합치면 약 11~12%포인트 됩니다. 그게 상당히 반영되었다. 다만, 평소에 어감이나 느낌의 폭을 조금 벗어났기 때문에 놀라시는 건 이해가 된다. 

◇ 김제동: 알겠습니다. 배 소장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배종찬: 저는 더 이야기 안 하겠습니다. 이대로 가면 백분토론이 되기 때문에. 시간도 없고요. 

◇ 김제동: 그래도 이렇게 한 주 사이의 지지율 추이, 흐름이 바뀐 걸로 봐야 합니까?

◆ 배종찬: 저는 그냥 간단하게 여론조사도 완벽한 건 아니죠. 그래서 저는 가끔 '이거 좀 뜬금없는데?'하면 여론조사 추세를 1~2주만 봐서는 안 되고 3~4주를 보시라, 더 길게 보면 됩니다. 길게 보면 멀리 내다볼 수 있죠. 

◇ 김제동: 조금 길게 보자고 하셨는데,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도 그거 같습니다. 이 추이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두 후보 간의 추이. 

◆ 이강윤: 윤석열 후보가 11월 5일, 지금으로부터 20일 전이네요. 약 3주일 전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 직후부터 최소한 2주일 동안 이재명 후보와 상당한, 두 자릿수 격차 정도를 보여 왔다는 게 대부분 여론조사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최근 3~4일 동안, 저희 조사를 포함해서 매일 발표되고 있는 것들의 또 하나의 경향, 또는 공통점은 두 후보 차이가 매우 줄어들고 있다. 어떤 것은 1~2%포인트 이내로 우리 흔히 딱 붙었다고 말하는 것도 있는가 하면 오차범위 이내로 들어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불과 11월 초에 보였던 흐름과는 조금 변한다, 이것을 제비 한 마리라고 아직 볼 수는 있습니다. 이게 한 2주 정도 지속된다면 두 후보가 이제 본격적인 시소게임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양 후보 진영의 결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구나, 라고 짐작해도 큰 무리를 없을 것 같습니다. 

◇ 김제동: 제비 한 마리라는 것은 박씨 정도로 보는 건데. 

◆ 이강윤: 제비 한 마리 가지고 우리가 보물을 얘기하지는 않으니까요. 

◆ 배종찬: 갑자기 흥부전이 생각나더라고요. 

◇ 김제동: 그렇죠. 제비 한 마리가 보물을 비유하기도 하지만, 그 박씨 속에 뭐가 들었을지를 모르기 때문에, 결과를 모르는 걸로도 저는 받아들이겠습니다. 

◆ 이강윤: 대단한 상상력이십니다. 

◇ 김제동: 어떻습니까. 추이 어떻게 보십니까. 배 소장님은요?

◆ 배종찬: 똑같습니다. 더 추가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질문들이 많아서요. 

◇ 김제동: 그러면 받고 싶은 질문 얘기해보세요. 

◆ 배종찬: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이런 선대위 구성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제동: 이거 진짜로 영향 미칠까요?

◆ 배종찬: 미칩니다. 왜냐하면 결국 지금 후보자 국면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지지율의 격차가 좁혀지는 것이거든요. 이번 대선은 프레임 전쟁입니다. 그렇다면 후보가 어떤 태도와 행동을 하느냐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선대위가 중요한 이유는 컨트롤타워 필요하죠. 그리고 중도층 견인도 해야 됩니다. 왜? 자기 지지층 외에 중도확장성이 필요하잖아요. 또 하나는 위기국면이 앞으로 4개월도 채 남지 않았고 3개월 조금 더 남짓, 100여일 가까이 남아있는 대선 국면에서 위기가 나올 때 대응해줄 수 있는 것도 사람 선대위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거냐? 결국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라는 것은 세 가지거든요. '지세리' 지역, 세대, 이념. 그러면 지역을 보면 서울과 충청 지역은 아직까지 표심 결정이 완전히 안 됐거든요. 서울·충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죠. 세대는 2030대, MZ세대의 변동성이 있습니다. 50대도 변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이념인데, 중도층과 무당층, 이렇게나 많은 유권자층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람 선대위는 중요하죠. 어떻게 인선을 매듭짓느냐, 이걸 유권자들이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 김제동: 어떻게 인선을 매듭짓느냐로 보는 것 같습니까. 아니면 김종인 전 위원장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보십니까?

◆ 배종찬: 두 개 다 포함되죠. 

◆ 이강윤: 저는 한 마디 보태고 싶은데요. 아무개가 어느 진영에 합류했다, 누구를 어느 자리로 데리고 갔다 모신다, 이런 것들. 시민이나 유권자를 대단히 수동적인 존재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민심의 향방이나 진짜 소재와는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다. 그리고 정치판에서 정치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타성에 젖은 공급자 위주 시각이다. 시민들이 관심 있어 하는 건 아무개가 어디로 가고 흘러간 물방아가 물을 돌려서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 갖고 있고요. 그 분들이 대단한 카리스마나 민중 사이에 신망을 갖고 있거나 대중적 표 흡인력이 얼마나 있을지. 글쎄요. 저는 약간 회의적이긴 합니다만. 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건, 뭐가 공정한가, 양극화 해소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인구절벽책 어떻게 풀까, 어떻게 해야 진짜 공정한 것을 구현하고,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더 이상 절망하지 않아도 되는 룰을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것에 대한 답을 내놔야죠. 

◇ 김제동: 알겠습니다. 지금 제가 질문을 몇 개 안 드렸는데도요. 두 분이 워낙 정리를 잘해주셔서요. 그러면 제가 배 소장님께 한 1분 정도 드리겠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여론조사 추이를 볼 때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칠 것 같은 것 두 가지 정도만 말씀해주시면요?

◆ 배종찬: 두 가지도 아니고 한 가지겠죠. 가장 중요한 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수구리가 아니라 '후구리'. 결국 '후보자'로 가는 데 '구도'가 중요합니다. 정권유지나 정권교체냐. 그리고 후보자 국면으로 봤을 때 얼마나 정책대결을 잘 하느냐에 따라서 정권유지 여론을 높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권교체 여론이 높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정권교체 여론이 높으면 윤 후보가 유리한 거고, 정권유지 여론이 높으면 이 후보가 유리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런 것을 호소할 수 있는 세대는 'M여중'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지지층에 계속 지지할 테니까요. 'M여중'은 MZ세대, 여성, 중도층. 이들을 어떻게 파고드느냐가 핵심입니다. 

◇ 김제동: 알겠습니다. '후구리'를 자꾸 미시긴 하는데 잘 외워지진 않는데요. 그것만 여쭤보겠습니다. 구도가 불리할 때 인물이 탁월하면 뒤집을 수 있습니까?

◆ 배종찬: 가능하죠. 

◇ 김제동: 그 반대의 경우, 인물이 안 좋아도 구도가 탁월하면 됩니까?

◆ 배종찬: 그럴 수도 있죠. 

◇ 김제동: 그렇습니까. 참 선거가 묘한 거네요. 

◆ 이강윤: 구도가 좋지 않을 때 인물로 뒤집은 대표적인 선거를 저는 2002년에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그 사례라고 봅니다. 

◇ 김제동: 맞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보면 구도가 좋지 않은 쪽에서는 인물을 띄우고, 인물이 조금 약하다 싶은 쪽은 구도의 유리함을 띄우고. 그렇게 선거 전략을 꾸미는 것 같더라고요. 

◆ 배종찬: 그래서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필요한 것이고. 이재명 후보는 그래서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죠. 

◇ 김제동: 그렇네요. 그렇게 설명하니까 구도가 좋은 쪽에서는 인물을 보강하는 쪽으로 가고. 그리고 인물의 메시지를 줄이는 쪽으로 가고요. 그런데 구도가 조금 불리하다고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쪽에서는 인물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가고. 그렇게 하는 거군요. 

◆ 배종찬: 오늘 소원이 있는데 하나만 들어주시면 안 되나요? 짧게 이승엽 선수 성대모사 해주시면 안 되나요?

◇ 김제동: 저요? 지금 저보고 갑자기 성대모사를 하라고 하시는 건가요. (이승엽 선수 목소리로) 그런 말 하지 마시고요.

◆ 배종찬: 하하. 

◇ 김제동: 안 그래도 제가 첫 날 방송하고 들었다고 (연락이) 와서. 아마 오늘도 듣고 있을 건데. 팬이신가봅니다. 

◆ 배종찬: 너무 좋습니다. 

◇ 김제동: 짧게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두 분이 이렇게 얘기하시니까. 선거판 전체를 공급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네요. 그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유권자가 공급자가 되는 거죠. 

◆ 이강윤: 여태까지 정치하는 사람들, 플레이어, 선수들이 공급자였는데 그걸 바꾸자는 얘기죠. 

◇ 김제동: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배종찬: 고맙습니다. 

◆ 이강윤: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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