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협서 난민 보트 전복, 27명 사망..'최악 참사' 된 브리티시드림

박병수 2021. 11. 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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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각) 영국과 프랑스 사이 영불해협을 건너던 이주민들의 배가 가라앉아 적어도 27명이 숨졌다.

영불해협은 중동지역과 그 외 지역 이주민들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몰래 건너가는 통로로 유명하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주민의 불법 해협횡단과 사고 예방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프랑스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 들어 해협에서 7800명을 구조했고, 사고가 난 24일에만 671명의 무단 횡단을 적발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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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들이 24일 영불해협에서 구조단체에 의해 영국 해안으로 안내되고 있다. 던지니스/로이터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영국과 프랑스 사이 영불해협을 건너던 이주민들의 배가 가라앉아 적어도 27명이 숨졌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2명이 구조됐으나 중태이고 여성 5명과 소녀 1명도 숨졌다”고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바다 근처의 프랑스 항구 도시인 칼레의 시장은 임신부 1명도 희생됐다고 밝혔다. 다르마냉 장관은 처음에 사망자가 최고 31명이라고 했으나 이후 프랑스 내무부가 27명이라고 수정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국제이주기구(IOM)를 인용해 201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최악의 사망사고라고 보도했다.

이날 참사는 프랑스 어선 한 척이 조그만 배와 사람들이 바다에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역에서 가까운 프랑스 릴의 검찰 관계자는 “수사당국이 희생자들이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조사에는 여러 나라가 관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밀항 조직을 상대로 한 수사에 착수했다.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이번 밀항을 조직한 혐의로 업자 4명을 체포했다며 이들 중 2명은 나중에 법정에 출두했다고 말했다.

영불해협은 중동지역과 그 외 지역 이주민들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몰래 건너가는 통로로 유명하다. 이들은 새 경제적 기회, 몸을 의탁할 가족 혹은 관련 공동체를 찾아서 바다를 건너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해 영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들어 유럽을 향한 이주 행렬이 크게 늘어나며 올 들어 지금까지 무려 2만5700명 이상이 영불해협을 건넜다. 이는 지난 2020년 전체보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영불해협은 변덕스러운 날씨, 찬 바다, 붐비는 해상교통 때문에 고무보트나 구명정 같은 작은 배로 건너기엔 위험하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주민의 불법 해협횡단과 사고 예방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아 목숨을 건 이런 위험한 횡단을 멈추게 하고 배후 범죄집단의 사업모델을 분쇄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상대에 책임을 떠넘겼다. 존슨 총리는 이번 사고는 프랑스 당국의 해안 순찰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주민 유입을 막는 조처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프랑스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 들어 해협에서 7800명을 구조했고, 사고가 난 24일에만 671명의 무단 횡단을 적발했다고 반박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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