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못태운 尹 선대위 '지각 출발'..내부에선 쇄신론 분출

손인해 기자,유새슬 기자,김유승 기자 2021. 11. 25. 12: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선거운동 더 지체 곤란" 金 "외곽서 돕겠다 한 적 없다"
본부장급 인선 마무리..대변인단 "72세 선대위, 청년 떠나" 쓴소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유새슬 기자,김유승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당 내부에선 선대위 쇄신론이 터져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선 곤란하고 1분1초를 아껴가면서 뛰어야 할 상황"이라며 선대위 인선안을 부의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를 선임했다.

대변인에는 전주혜 김은혜 의원과 김병민 윤석열 대선 경선 캠프 대변인,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이 선임됐다. 공보단장에는 조수진 의원, 공보실장엔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명됐다. 윤 후보는 선대위 별도 조직인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고, 부위원장은 여공 출신 변호사인 김미애 의원이 임명됐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선대위가 개문발차한 것이다.

윤 후보는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전위원장 관련 질문에 "글쎄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얘기는 제가 더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윤 후보와 만찬에서 윤 후보의 설명과 달리 자신이 외곽에서 돕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나는 내 입장을 전달했고 거기서 더이상 물러나지 않으니까 알아서 하기를 기다리는 것이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 사람에 대해 특별하게 이야기할 것도 없고 이미 후보한테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더는 내가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 전날 전격 만찬 회동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선대위 갈등은 장기전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거부 이유로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견제하는 역할에 대한 비토 정서가 꼽힌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윤석열 후보와 만찬 회동을 가졌지만, 선대위 합류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윤 후보는 이날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상태로 선대위 본부장급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1.11.2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당 대변인단에서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윤 후보의 '통합형' 선대위 인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윤 후보가 김종인·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경륜'에만 집중해 '청년'들이 떠나가고 있다는 쓴소리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매머드급 선대위는 꾸리는 과정도 어렵고 힘들지만 팀이 꾸려지더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될지 매우 의문"이라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2030 청년 유권자들의 마음이 한 달째 심각하게 떠나가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어떤 노력을 보이고 있나"며 "선대위는 대폭 쇄신돼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신 부대변인이 "적극 공감한다"며 해당 글에 첨부한 한 언론사 사설의 제목은 '尹 후보는 72세 선대위로 국민에게 무얼 보여주겠다는 건가'다.

임승호 대변인도 전날 페이스북에 "최근 선대위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라며 선대위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임 대변인 역시 '청년 표심'을 언급했다. 그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물밀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으신가"라며 "혹시 '그래서 이재명 찍을 거야? 어쨌든 우리당 찍을 거잖아'라는 안이한 생각에 갈 곳 잃은 청년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과 신 부대변인은 지난 7월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를 통해 양준우 대변인, 김연주 상근부대변인과 함께 당 대변인단으로 발탁됐다. 임 대변인과 신 부대변인은 각각 27세, 35세로 '젊어진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당직자들이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간사단 6명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최승재 의원실에서 최근 선대위 구성 갈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할 계획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s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