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월호 외력설 보도, 보도편성위 안건으로

김도연 기자 2021. 11.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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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외력설을 제기하며 '잠수함 충돌설'을 꺼낸 KBS 보도가 KBS 보도편성위원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25일 KBS 기자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KBS 보도본부장 등 보도 책임자들을 상대로 지난 1일자 KBS 세월호 외력설 보도를 보도편성위원회 안건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보도편성위에선 통상 제작 자율성 보장과 점검이 이뤄지지만, KBS 보도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았는지, 보도에 추가 보완할 취재는 없는지 등도 검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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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검증과 근거 있었는지 살필 듯
KBS 외력설 보도, 학계·언론 반박에 직면
사참위, 학계 용역연구 발표… KBS 후속보도?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외력설을 제기하며 '잠수함 충돌설'을 꺼낸 KBS 보도가 KBS 보도편성위원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25일 KBS 기자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KBS 보도본부장 등 보도 책임자들을 상대로 지난 1일자 KBS 세월호 외력설 보도를 보도편성위원회 안건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보도편성위 논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11월 안에는 기자들과 보도 책임자들이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편성위는 KBS 방송편성 규약에 따라 운영하는 기구다. KBS 내외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으로부터 제작 자율성을 보호하고 취재 및 제작 실무자 권한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 KBS 기자협회장이 실무자 대표로 참석해 KBS 보도본부 간부들과 안건을 논의한다.

▲ 11월1일 KBS '뉴스9' 리포트 갈무리.

보도편성위에선 통상 제작 자율성 보장과 점검이 이뤄지지만, KBS 보도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았는지, 보도에 추가 보완할 취재는 없는지 등도 검토된다.

박경호 KBS 기자협회장은 25일 통화에서 “외력설 보고서를 보도하는 것을 넘어 해석이나 설명 과정에 충분한 검증과 근거 검토가 이뤄졌는지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안건 제안 사유 가운데 하나로 '후속 보도 여부'가 꼽히는 만큼 후속 보도가 이어질지, 후속 보도가 앞선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만큼 균형적일지 등이 주목된다.

특히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26일 한국해양환경안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용역연구 결과 등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KBS가 이를 어떻게 다룰지 관심사다. KBS 세월호 외력설 보도의 근거는 사참위의 연구용역 보고서였다.

KBS '뉴스9'은 지난 1일 “'외부 충격 가능성' 새 보고서 공개”, “'끼익' 소리 뒤 비정상적 음압 상승 확인” 등 두 개 리포트를 통해 세월호가 외부 충격으로 침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세월호 좌현 핀안정기(스태빌라이저)의 과도한 회전 원인에 관한 것으로 KBS 보도는 핀안정기의 과도한 회전은 침몰 당시가 아닌 운항 도중에 발생한 것이라는 가설에 힘을 싣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참위 보고서를 근거로 한 KBS의 외력설 보도는 곧장 반박에 직면했다. 지난 7년 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을 취재해온 김성수 뉴스타파 기자는 “핀안정기의 한계각 이상 회전(25도까지만 돌아가게 설계돼 있는데 50.9도까지 돌아간 상태)에 관한 조사는 이미 지난 2018년 선체조사위에서 모두 수행됐다. 당시 외부 충돌과는 무관한 것으로 정리됐다”고 반박했다.

KBS 보도 근거가 된 사참위의 용역 보고서는 지난 5일 대한조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비과학적이라고 혹평을 받았다.

세월호 선체조사위 시절 외력설 가능성을 열어둔 '열린안' 종합보고서에 서명한 장범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도 “종합적으로 볼 때 이제는 세월호 급선회 과정에서 외력의 작용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본다”고도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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